뜨거웠던 의성군 개표장 분위기...군위개표소 분위기는 침통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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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2   |  발행일 2020-01-22 제4면   |  수정 2020-01-22
통합신공항 주민투표 이모저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와 개표가 진행된 21일 군위·의성 두 지역은 투표율과 찬성률을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사전투표 첫날 12.9%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투표율이 다음날 8.09%포인트(의성 88.69%·군위 86.15%)로 좁혀지자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21일 오후 8시 본투표가 끝나고 각 투표소 투표함이 개표소로 속속 도착하자 막판까지 맹추격전을 벌인 군위군민의 얼굴엔 긴장감과 함께 비장함이 가득했다. 


지역주민의 뜨거웠던 열정만큼이나 투표함이 개봉되자 전국 각지에서 몰린 200여명의 언론사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언론사뿐만 아니라 공항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역 시민단체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광주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단체 관계자가 통합신공항유치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유치활동과 관련한 자료와 유치위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투표함 개봉과 동시에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선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의 성명서 발표와 신공항 유치 기원제가 열렸다. 성명서는 '우보의 투표율이 소보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경우 김영만 군수는 군민의 뜻을 받들어 의성군의 투표율과 상관 없이 우보에 대한 유치 신청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군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 분위기는 첫 집계가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로 변했다. 처음으로 개봉된 산성면의 투표 집계가 우보면 찬성 334표, 반대 184표, 무효 60표, 소보·비안면 찬성 331표, 반대 182표, 무효 69표로 집계된 것. 애초 우보면의 압도적인 투표율을 기대했던 개표 참관인들의 모습에서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는 "3년이 넘는 시간 지켜온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처음부터 타 지역의 주민투표 결과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태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의성군 개표장 분위기는 투표열기와 다름없이 뜨거웠다. 21일 오후 8시30분 시작된 개표는 10시30분 현재 50%의 개표율과 함께, 찬성 88%, 반대 12%로 나타나면서 개표장을 지켜보는 관람석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런 분위기도 잠시 개표장을 찾은 김주수 의성군수에게 '우보유치 신청 의사'를 밝힌 김영만 군위군수의 성명서가 전달되면서 관람석이 술렁거렸다. 이에 대해 김주수 의성군수는 "개표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다는데 '우보 신청'을 의미하는 성명서가 발표된다는 것은 유감이다. 향후 이에 대해서는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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