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 7일간 행적 오리무중...'슈퍼전파' 불안감

  • 최수경,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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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8 18:52  |  수정 2020-02-19 08:37  |  발행일 2020-02-19 제3면
1월29일 서울 강남에 다녀온 후
이달 5일까지 대구일정 파악안돼
당국 발열시점 브리핑 오락가락
접촉자 자가격리 기준 마련 혼선
마스크 착용 날짜 파악도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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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 앞. 주차장 입구의 셔터가 내려져 있다. 서민지 기자 mjs858@yeongnam.com

국내에서 31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대구시민 A씨(여·61·대구 서구)의 세부 동선이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지역 사회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A씨가 이상 증상이 있는데도 교회·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닌 점에 비춰 접촉자가 수 백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의 드러나지 않은 동선이 적지 않다. 역학조사 결과, 우선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 한방병원(폐쇄)에 입원한 A씨의 경우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C사(본사)에 다녀온 이후 7일 간의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대구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서울지역 행보가 감염원을 유추해볼수 있는 중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서울 본사 방문 내역에 대한 조사관 질의에 A씨가 답변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설득해 서울 방문상황 및 입원 전까지 동선을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0여일 간 입원한 한방병원 병실 공동사용 여부도 우려감을 주고 있다. 이날 오전 재난대책본부 브리핑에선 'A씨가 처음엔 4인실을 혼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후엔 '다른 환자와 병실에 같이 있었던 때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병원 내부 엘리베이터 CCTV를 통해 A씨의 외출·복귀 시점도 파악 중이다. 


대구 방역당국이 이날 발열시점을 '8일'이라고 공표했지만, 오후 질병본부 브리핑에선 '10일'로 발표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발열시점은 접촉자의 자가격리시점을 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본부측은 "8일엔 발열 등 감기 기운은 분명히 있었지만 경미했던 것 같다. 10일엔 38.8도까지 체온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A씨가 10일 발열 증상에 이어 14일 폐렴 소견까지 있었는데도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데다, 검사를 권유했지만 확진자 본인이 검사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검사만 두차례 받았고, 처음엔 음성이었다가 11일 쯤엔 양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후엔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마스크 착용 여부가 수성구보건소 방문(17일) 이전엔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도 역학조사관이 파악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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