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대구대교구, 전례없이 모든 미사 중단…불교계 등도 행사 연기·취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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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  발행일 2020-02-20 제23면   |  수정 2020-02-20
■ 지역 종교계도 '코로나' 직격탄
대구기독교총련, 예방 협조 문자
천주교, 청소년 주일학교 진행 중단
불교계도 손 소독제 비치 등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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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지역 종교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성당에 코로나19로 성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성수대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서 코로나19 슈퍼전파가 발생 하면서 지역 종교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일단 교구 내 모든 미사를 내달 5일까지 쉬기로 했다. 이처럼 2주간 미사를 쉬고 대송으로 대신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에서는 이미 교회·성당·사찰 등 종교시설을 찾는 신자들이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31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종교시설의 포교 활동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대구의 한 성당에 다니는 신자 이모씨는 "대구경북이 코로나 청정지역이었을 때도 미사를 보러 오는 신자들이 30% 정도 줄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신자들은 미사를 보러 오는 것을 꺼렸다"고 전했다.

교인 오모씨도 "대구가 코로나 청정지역이어서 그동안은 신도들이 많이 줄었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상황이라 이번 주말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사의 경우도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찾는 이들이 20~30% 줄었다.

지역 종교계에서는 종교시설에서의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자체 행사를 잇따라 취소 및 연기하는가 하면 감염 추이를 보고 심각성에 따라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감염예방 요령 전단을 대구 1천600개 교회에 배포한 데 이어, 대구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전 교회에 협조 요청 문자를 발송했다. 협조 요청사항은 △발열이나 호흡기 이상이 있는 교인은 예배·행사 참석 자제 문자발송 △예배 및 교회 행사장 입구에 손소독제 및 마스크 비치 △교회 주최 행사는 감염 추세에 따라 확산 방지대책 철저히 수립해 시행 또는 유보 등이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20일 임시임원회의를 열고 향후 교회의 운영 지침에 대한 권고사항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무제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19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만큼 이와 관련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에 약 3만명이 모이는 대구기독교 최대 행사인 부활절 예배는 아직 50여일 남은 상황이라 취소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주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굵직한 행사는 취소나 연기됐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일 학교 등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본당의 성수대 사용을 중지했으며, 큰 본당의 경우 저녁 미사를 없애기도 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 한티성지와 성모당·관덕정과 같은 성지에서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일단 내달 5일까지 취소한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소속 성당은 대구를 비롯해 구미·김천·경주·포항·청도 등 160여개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미사를 쉬는 대신 신자들은 가정기도에 충실하고, 주일미사 대신 대송을 바쳐달라고 밝혔다. 또한 성당에서 예정된 모든 집회와 성당 내 모임도 일절 가지지 않는다.

지역 불교계도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불교대학 졸업식·입학식 등의 행사를 연기·취소했다. 방생 행사가 많은 시기인데 이 또한 연기·취소한 상황이다. 동화사 관계자는 "이미 큰 행사는 거의 취소·연기된 상황이고 소독과 위생에 신경을 쓰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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