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읍 공무원 코로나19 확진...확진자 접촉 경산부시장 등 10명 자가격리

  • 최영현
  • |
  • 입력 2020-02-20 15:09  |  수정 2020-02-20 15:26  |  발행일 2020-02-21 제6면
하양읍 주민센터와 부시장실, 의장실 폐쇄
주민에게 늑장 통보 등 대응도 도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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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접촉자로 자가격리되면서 폐쇄된 의장의 사무실

경산시 공무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경산시청이 왈칵 뒤집혔다. 더욱이 주민들에게는 뒤늦게 알리는 등 늑장대응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경산시 하양읍사무소 직원 강모씨(48.7급 기계직. 대구시 남구)가 20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 직원과 접촉한 경산시의회 의장, 경산시 부시장, 체육진흥과장, 체육회 사무국장, 차장, 팀장 2명을 비롯 하양읍 2층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며 밀접접촉을 한 산업계, 건설계 직원 10명을 자가격리 시켰다. 하양읍 주민센터와 부시장실, 의장실은 폐쇄했다.

강씨는 17일부터 발열과 몸살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19일 오후 1시20분쯤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결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씨는 부인과 두 아들과 함께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질병본부의 최종 확진자로 통보되면 병원으로 이송된다.

강씨는 유소년 축구대회 논의를 위해 경산을 방문한 중국 연태시 축구관계자 3명과 18일 일정을 함께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1시30분 중국 일행들과 경산시의회 의장, 오후 3시에는 경산시 부시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어 경산시 체육진흥과와 시 체육회 시설 등을 견학하고 저녁에는 환영만찬도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강씨는 신천지 교회와 무관하며 자세한 감염경로를 추적중이다"고 밝혔다.

감염자관리부서 인원을 보강하고 하양읍과 37번 확진자가 운영하던 식당이 있는 진량읍 주변 다중이용시설 방역 소독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 19일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 중인 확진자가 운영하던 식당을 다녀간 사람들의 명단이 확인 되는대로 자가격리 전담반을 운영, 접촉 동선을 파악 중이다.

또 지난 10일 개강하여 진행 중인 읍면동 평생학습관의 강좌는 모두 휴강에 들어가고 경산시 노인종합복지관과 하양 어르신 복지관은 20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개강을 앞둔 여성회관, 문화화관, 시민회관의 평생학습강좌도 모두 미루기로 했다. 어린이집은 자율등원, 무료급식소도 잠정 중단하고 공공시설물 민간행사 장소대여 중지 및 각종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취약계층인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외국방문 종사자 조사, 방역물품 생산업체의 기부물품 나누어 주기 등을 하고, 중소기업피해신고 접수도 받고 있다.

개학을 앞둔 9개대학의 중국 유학생 1천382명은 학교와 경산시평생학습과에서 감염병예방대책반을 운영, 기숙사 등 별도공간에 격리조치 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장모씨(72)는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주인과 공무원이 확진자로 판명이 났는데도 경산시는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대처에도 미흡하다" 고 공무원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씨(60)는 "주민들 사이에 이미 먼저 알려지고 술렁이는데 경산시가 20일 오후에나 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의심증상 자는 보건소로 연락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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