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전원책, '한국경제당'(가칭) 창당 중…"통합당 컷오프 의원들 합류하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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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3   |  발행일 2020-02-24 제12면   |  수정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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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당'(가칭) 홍보물 시안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이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보수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공천심사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심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의원들의 합류를 겨냥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가칭 '한국경제당' 창당 준비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정종섭 의원과 전원책 변호사가 논의하며 한국경제당 창당을 준비 중"이라면서 "진정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는 미래통합당에 불만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을 위한 정당"이라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지난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중앙당) 창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소까지 예약해 뒀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의도 정가에 나도는 한국경제당 홍보물 사진에는 정 의원 얼굴이 가운데 위치하고, 정 의원과 전 변호사가 '정의' '국익' '경제' 등을 핵심가치로서 동아줄에 걸어 잡아당기는 모습이 실려 있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정당'이란 구호도 담겨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의도와 무관하게 사전에 유출된 시안"이라고 설명했다.

영남일보는 정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정 의원은 "내가 행하는 바는 없습니다"라는 문자로 답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통합당 관계자들은 "정 의원은 아직 대구시당위원장직을 갖고 있는데, 뜻밖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변호사는 뒤늦게 통화가 이뤄져 "최근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사발통문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맞는다"면서 "하지만 (공천을) 걱정하는 정도의 수준이지 구체적으로 당을 만든다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저는 선거방송 계약이 돼 있는 입장이라 (창당 추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치권에선 통합당 대구·경북 의원들을 상대로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면 불출마 선언 또는 컷오프 의원들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한국경제당 같은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통합당 공관위 3차 공천 발표에서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병)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재심을 통해 컷오프가 번복되지 않으면 "대구경북 의원들과도 거취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해 그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현재 통합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낙천(落遷) 의원들을 상대로 영입을 준비 중인 정당은 홍문종 의원이 주도하는 '친박신당',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등이 있다.

홍 의원은 오는 25일 창당대회를 연 뒤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얻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조원진 대표와 김문수 대표가 합당을 선언한 뒤 현재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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