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금 안내서에 저소득층 혐오표현 논란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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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2   |  수정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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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저소득층'이 '저소득충'으로 보이면서 문제가 된 안내서 <페이스북 캡처>


대구 동구가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저소득층 혐오표현을 썼다는 논란이 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일 A씨가 개인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 안심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저소득층 생활지원금 선불카드와 상품권을 현장 수령받았다. 그런데 함께 배부된 서류에 적힌 '저소득층 한시지원사업 사용안내'라는 제목의 '저소득층' 글자가 '저소득충'으로 보인다고 A씨가 지적했다. 층(層)이 아닌 충(蟲)은 벌레를 뜻하는 한자어다.
A씨는 "지자체의 공식적인 문서에 '△△충'이라는 단어는 사회적 약자를 벌레로 낙인찍고 배제하는 폭력의 언어다"라며 "이는 중간 검열 과정이 없었거나 무용했다는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공직사회 내의 '일베'문제 등은 수차례 문제제기 됐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모욕의 고의성을 짐작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다"라며 "주민센터에서 발급된 안내문이 모두 이러한지, 혹은 그날 배포된 안내문이 이러한지 등에 대한 분명한 확인이 필요하며 담당자 등에 대한 문책과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현재 그는 행정안전부·국가인권위원회·동구청·대구시 등 4개 기관을 처리기관으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를 배부한 동구청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원본 문서에는 '층'으로 돼 있는 걸 확인했다"며 "하지만 폰트상 문제도 있었고, 모든 문서를 일일이 인쇄할 수가 없어 대량 복사했더니 조금씩 용지가 틀리기도 하고 당겨지기도 하면서 글자가 더 '충'으로 보이는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구청은 'HY헤드라인M' 폰트를 32포인트로 굵게 처리해서 문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는데, PC에 따라 '층'의 'ㅡ'와 'ㅇ'이 겹치면서 '충'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구청의 이러한 실수는 조금만 더 세부적인 사항을 신경쓰고 저소득층을 배려했더라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주민센터의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금 배부 대상자는 3천800명 정도인데, 이 중 24~29일 1천500명 정도에게 문제의 안내서가 이미 배포된 상황이다. 시민들은 "감수성이 떨어지는 행정이다" "해프닝이라 할지라도 배부하기 전 최종 확인 정도는 거쳤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세심하지 못한 행정으로 상처를 입은 주민들께 사과드린다"며 "문제된 안내문은 동구 전역에 배부된 것이 아니라 안심1동에만 배부된 것인데,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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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저소득층'이 '저소득충'으로 보이면서 문제가 된 안내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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