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정공' 오·폐수 원심분리기 분야 독보적 기술력…국내시장 70% 이상 점유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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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9 07:47  |  수정 2020-05-09 08:08  |  발행일 2020-05-09 제13면
대구의 물산업 이끌 대표적 기업 '로얄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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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정공 직원들이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고 있다. 원심분리기 분야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로얄정공'은 국내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등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환경산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산업'은 수질·폐기물·토양·대기·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으로 깨끗한 지구 환경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 '환경산업'은 '물산업'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8년 물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물산업 사업체 수는 1만5천473개다. 전체 매출액은 43조2천억원으로 국내 총생산량(GDP)의 2.2%, 환경산업 총매출액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산업 분야는 공공분야 비중이 높고(40.3%), 연구개발(R&D) 활동기업 수(전체 기업 중 13.3%)가 적어 민간사업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물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하수도시설 신·증설, 생태습지 조성 등의 비점오염 저감사업, 공공폐수처리시설 설치 등 약 22개 사업에 대해 국비 1천220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를 글로벌 물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는 '5+1 미래신성장산업' 육성의 계획에 물산업을 포함시키며 미래 먹거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14만5천㎡의 부지에 시험·연구시설, 실증화 시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물산업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한자리에 모은 물산업클러스터를 지난해 완공했다. 또 핵심시설인 한국물기술인증원의 권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물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민간 산업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로얄정공'은 대구의 물산업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물산업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산업분야 선도 대구 스타기업

로얄정공은 2019년에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환경관련기기 산업분야의 선도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원심탈수기·필터 프레스 등을 내세워 현재 국내 하수처리장 344곳 중 70%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로얄정공은 1986년 설립 이후 현재 원심분리기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원심탈수기는 원심력을 이용해 물체에서 물기를 빼는 기계로, 각종 산업 및 생활 용수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하수의 슬러지를 여과·탈수해 고형물과 수분을 분리해 환경오염원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이전의 원심분리기 기술은 IMF 외환위기 전후로 외국 기업이 잠식하고 있었으나, 로얄정공은 끊임 없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외국의 원심분리기를 밀어내 국내 자본의 외국 유출을 막고 현재는 중국·동남아 등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인 로얄정공이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꾸준한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로얄정공은 1998년 G7환경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축산폐수 슬러지 분리용 원심탈수기 제작에 성공했고,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차동원심가속 스크린을 개발했다. 1999년에는 하수처리장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개발해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 신기술 (KT)로 인증을 획득했다.

2002년엔 하수처리장 탈수용 원심분리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 환경설비품질인증(EEC) 및 우수품질인증(EM)을 받았다. 2004년부터는 자체 연구소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 매년 매출액 대비 5∼10%를 연구개발에 투자, 현재 30여 개의 기술특허를 획득했다.

기술 표준화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기업의 인지도를 높인 로얄정공은 수처리설비 기술력을 토대로 2015년 4월 중국 강소합의명헌환보고빈유한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2016년 세계 물포럼·2018년 독일 IFAT·2019년 베트남 VIET WATER에 참가, 세계 유수의 환경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스타기업'선정
해마다 매출액 대비 5~10%
연구개발비로 꾸준한 투자

30여개의 기술특허 획득
水처리 설비분야서 경쟁력
中·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에너지 절감 등 기술혁신에도 박차

액체여과기 설비의 세계 시장은 중국기업의 저가제품 확산으로 매우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의 위협적인 환경에서 로얄정공은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혁신을 통해 기업의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 필터프레스·진공벨트필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진공벨트필터는 진공방식을 가진 국내 최초의 설비로 현재 국내에 쓰이는 대부분의 압착방식 액체여과기에 비해 성능 및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분야의 액체여과기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로열정공은 또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저탄소·저에너지 소비농축 탈수설비, 저온감압 건조설비 등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원심분리기 등 주력 제품에 인버터 출력단의 ON-OFF TIME 출력 제어를 설치해 전력 절감률을 30% 이상 상승시켰다.

박재덕 로얄정공 대표는 "제품의 개발 방향은 첨단 저탄소·저에너지 설비의 상품화를 목표로 꾸준하게 국내외 환경시장을 고려한 과감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면서 "30여 년간의 환경설비 영업 노하우와 기존의 1천400여 대의 원심탈수기 성능을 저탄소배출형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5년 이내로 새로운 융합형 탈수설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얄정공은 올해 물산업클러스터에 9천900㎡(3천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신제품 개발 부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로얄정공을 포함한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천여 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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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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