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문형욱 "n번방 피해자 50여명 된다"...획인된 피해자는 10명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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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4 10:11  |  수정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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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10시20분쯤 'n번방'을 최초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갓갓' 문모씨(24)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갓갓' 문형욱(24)에게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아동복지법·형법 등의 법조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오전 문씨 수사와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열고, "그간 수사를 통해 문씨 공범 4명을 검거하고,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자들 160명을 검거하는 등 165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했다"며 "제작·유포·판매·구매·소지자 모두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트위터 등 SNS 일탈계에서 자신의 신체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계정·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해 피해자들을 협박해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수위를 높여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등에 유포했다. 문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가까이 10여개의 텔레그램 방을 개설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또 SNS를 이용해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문씨는 범행 초기 입장료 명목으로 문화상품권(90만원 상당)을 받았으며, 자신이 직접 이를 사용하면 경찰에 검거될까봐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공조 등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피의자를 추적해왔다. 지난달 문씨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지난 9일 소환조사 중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당시 문씨는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장기간 수집·분석한 디지털 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현재 경찰이 수사과정 중 확인된 문씨의 범행기간은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이다. 하지만 문씨가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고, 2017년쯤에는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가지 확인된 피해자는 10명으로 경찰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함께 성착취물 삭제·차단 등에 나섰다. 이와 함께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는 진술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 보호·지원 연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척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범죄 피해를 입었으나 신분노출 등 우려로 신고를 망설이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신고해 경찰 등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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