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숨 막히는 폭염…그래도 방역수칙은 잘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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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6   |  발행일 2020-06-06 제23면   |  수정 2020-06-06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어서면서 지난 4일과 5일 대구에선 연이어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양산과 부채, 아이스크림 등으로 더위를 달래보지만 이제 시작인 여름 석 달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걱정이다. 대구시가 코로나19 극복과 연계한 다양한 폭염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때 이른 무더위로 가장 고생하는 곳은 역시 마스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학교다. 다음 주 월요일(8일)부터는 초·중·고 학생 모두가 등교하면서 일선 학교는 힘겨운 수업을 이어가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길게는 하루 7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하는 데다 더위가 겹치면서 학생도 교사도 지쳐 가고 있다. 교육부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리긴 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비말감염을 우려해 여전히 에어컨 가동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호흡이 불편하고 머리가 아파 약을 달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는 모양이다. 교사들의 고통도 엄청나다고 한다. 마스크를 낀 채 수업을 해야 하므로 대부분 인후통을 호소하고 있다. 큰 소리로 말해야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교사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또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최근 이 마스크처럼 얇은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저렴한 가격(장당 500원)에 판매돼 다행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보다 숨쉬기 편한 데다 공기를 통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무더위가 지속하면 자칫 방역지침을 소홀히 여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용한 전파'를 고려하면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지금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집단감염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구 2천600만명이 밀집해 있고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언제든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힘들지만 대구경북 시도민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숨 막히는 폭염을 이겨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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