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뤄진 결혼식 열리면서 대구지역 백화점 가전제품 특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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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9 17:29  |  수정 2020-06-29 20:21  |  발행일 2020-06-30

28일 대구 동구 A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임모(35)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기존에 구입했던 혼수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계획했지만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신혼여행비를 가전제품에 더 투자했다. 기존에 구입한 40인치 TV를 65인치로 바꾸었고 목록에 없던 건조기와 로봇청소기까지 구입했다.


임씨는 "처음에는 신혼여행을 해외로 가지 못해 실망감이 컸지만 우리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그 비용을 신혼살림에 필요한 물품을 더 구매하는 것으로 마음을 돌렸다"며 "최근 신혼집에 제품 배달이 완료됐는데 신혼여행에 많은 비용을 쓰는 것보다 오래 사용할 제품에 돈을 사용한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결혼식이 최근 진행되면서 관련 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혼수 용품으로 마련하는 전자제품의 판매추세가 폭발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전에는 당연시됐던 해외 유명 관광지로의 여행길이 막히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생겨난 차액을 가정에 필요한 가전제품 구매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최근 단 하루 매출이 10억을 넘기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지난 5일 지역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 오픈 첫 주말인 6일 하루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6월 현재까지 대백프라자 가전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이전과 비교해 3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수가전으로 대표되는 에어컨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달 19~25일까지 일주일간 혼수가전으로 대표되는 TV·냉장고·세탁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의 판매량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전제품 매출 상승이 최근 진행되는 결혼식으로 혼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수빈 대백프라자 가정용품팀 담당은 "6월 오픈부터 현재까지 매출 중 혼수 상담 및 계약 고객이 60%를 넘었다"며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수 대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에서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지면서 이러한 웨딩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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