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무너진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도 못믿겠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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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3 18:39  |  수정 2020-09-24
915심창민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 심창민은 지난 22일 창원 NC전 8회말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18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 22일 창원 NC전에서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알테어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가 무너졌다.

불펜진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승리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승조마저 뚫렸다는 것은 더더욱 뼈아프다.

삼성은 지난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지난달 16일 한화전 이후 모처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삼성은 1회초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원태인의 호투에 힘입어 7회까지 1-0 리드를 잘 지켜나갔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노성호가 선두타자 권희동과 박민우를 뜬공으로 잘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를 단 4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심창민의 폭투와 포수 김도환의 포일이 연이어 나온 것이다.

8회말 2사에서 심창민은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박석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단 3개의 공으로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심창민이 후속타자 강진성에게 던진 시속 140㎞의 빠른 공이 크게 벗어나면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출해 2사 2·3루 위기에 빠졌다.

이후 심창민은 풀카운트 싸움에서 시속 125㎞짜리 슬라이더로 강진성에게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김도환이 이를 잡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빠졌고 강진성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1루에 진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1-1 동점이 되자 삼성은 8회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급하게 오승환을 투입했다. 그러나 오승환도 난조를 보였다.

오승환은 노진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알테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조 2명이 모두 무너지며 승리를 날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심창민은 0이닝 3실점, 1패1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오승환은 0.1이닝 무실점이지만 내용 면에서 좋지 못했다.

삼성은 9월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8.9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역전패만 6차례를 당했다. 게다가 불펜 핵심 자원으로 중용되던 최지광마저 왼쪽 어깨 염증으로 빠진 상태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삼성 불펜진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낼지 주목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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