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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건설 CEO에게 듣는다 .3] 노기원 태왕 회장 "2단계 성장 원년…전국으로 무대 확장"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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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3   |  발행일 2021-03-23 제14면   |  수정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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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원 주태왕 회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사회의 버팀목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올해는 태왕의 '2단계 성장' 원년입니다."

2010년 법정관리 중이던 태왕을 인수한 노기원 <주>태왕 회장은 "2010~2020년을 '1단계 10년'으로 잡았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는 '2단계 10년'으로 삼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왕은 2011년 전국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594위였으나 노 회장 인수 이후 매년 순위를 끌어올려 지난해 75위까지 도약했고 올해는 첫 6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노 회장은 "태왕의 성장 비결은 성공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한 선택과 집중,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지난 10년이 기반을 다지는 '체력 훈련'을 했다면 향후 10년은 '실전 투입기'다. 지역을 넘어 전국을 무대로 뛸 계획이다. 우리가 시장을 빼앗기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도 상대편 골대에 가서 골을 넣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역건설사 역량 예전같지 않고
외지자본 융단폭격에 힘든 경쟁
주택건설산업 필수요소는 금융
최근 지역내 지원 움직임 희망적
지역 버팀목 기업 되는 게 목표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4월 분양
수익보다 브랜드 가치상승 기대"


▶지난 1월 동성로사옥 이전을 계기로 태왕을 전국 브랜드화하고 역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올해부터 10년은 전국으로 사업무대를 확장한다. 사옥 이전은 그 의미를 배가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면 된다. 옮겨보니까 훨씬 좋다. 이전 사옥이 정적이었다면 신사옥은 주변 환경이 역동적이고 열정이 솟아나는 느낌이다. 대구의 중심 동성로에서 새 각오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

▶검찰공무원이었는데, 어떻게 건설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됐나.

"가까운 지인이 현대식 개발사업에서 성공한 것을 보고 '나도 해봐야겠다'고 도전해 2001년부터 개발사업을 했다. 개발 사업으로 실패한 적이 없다. 마지막 개발사업이 2005년 월성푸르지오였고, 그 이후는 경기가 안 좋아 못했다."

▶2010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태왕을 인수한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개발사업을 하면서 2003년 태왕과 일을 해 봤고 태왕 브랜드에 애착이 있었다. 지금이야 '신의 한 수'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2010년 태왕을 인수할 당시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미친놈'이라고 하더라. 그때 태왕을 인수한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건설 경기가 바닥이지만 터닝 포인트가 온다는 확신이 있었고, '태왕 아너스'라는 브랜드가 인수 금액은 제로지만 수백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수 당시에는 '열심히 하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경제적 가치만 생각했지, 사회적 책임이 따라붙는 것까지 크게 고려를 못 했다. 회사를 키우고 보니 작게는 구성원에 대한 책임,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등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막중하다. 행복한 만큼 코끼리를 등에 업고 있는 심정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현재에 대한 생각은.

"과거 20~30년 전 청구·우방·보성 시절 대구 건설사들이 전국을 호령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돼 호남 위주의 건설사들이 전국을 호령하고 있다. 대구의 건설사들은 그때에 비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자동차부품산업보다 못하고 사업역량도 떨어져 있어 안타깝다. 현재의 건설 호황기에도 지역 건설사들이 지역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 정도에 그친다. 과거 지역 건설사들이 지역 수주를 90% 이상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지역 건설사들이 지역 내에서 사업 수주를 많이 못 하는 주된 원인은 뭐라고 보나.

"주택 건설산업의 필수는 금융 지원이다. 외지 업체들이 자본을 갖고 있으니 메이저 건설사들을 끼고 융탄 폭격을 하고 내려온다. 그렇다고 지역 금융이 지원해줄 테니 사업하라고 방어해 주는 것도 아니다. 왜 이렇게 시장을 많이 빼앗겼느냐의 원인을 찾아 들어가 보면 금융 지원이 안 됐기 때문이다. 외지 은행과 증권사들이 뭐 좋다고 지역 건설사에 공사를 주겠나. 자신들이 거래하는 대기업이나 중견업체에 공사를 주지.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구도가 계속돼 왔던 영향이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대구시와 대구은행 등에서 지역 업체들이 수주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다 희망적이다."

▶만촌역 태왕디아너스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 태왕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되는 사업이라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분양은 언제 하나.

"'만촌역 태왕디아너스'는 태왕이 시공만 해 경제적 이익이 크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워낙 입지가 좋고 지역민의 관심이 높은 상징적인 자리이다 보니 브랜드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고의 자리인 만큼 태왕의 랜드마크 같은 건물을 짓겠다는 각오다. 분양은 산업안전강화 반려 등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늦어졌는데, 지난 19일 착공 승인이 났고 4월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업의 성공은 오너의 성공만이 아니고 직원의 성공, 나아가 지역의 성공이다. 구성원들이 태왕에 다닌다는 자체만으로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고, 지역 사회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 목표다. 힘들고 여러 어려움을 겪어 나가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종착점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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