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평행선'...주민- 건축주 의견차만 확인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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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5  |  수정 2021-03-25 08:47  |  발행일 2021-03-2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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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 북구청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왼쪽)과 사원건축주들이 북구청 주선 하에 공식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번 대화는 구청 주선으로 사원 건립 공사가 중단된 지 37일 만에 마련됐다.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발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과 사원 건축주들이 24일 처음으로 마주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슬람 사원 건축이 중단된 지 37일 만에 대구 북구청이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이슬람 사원 건축반대 비상대책 추진위원회'(대책위) 대표 5명과 무슬림 건축주 2명 · 시공사측 2명이 참석했다.

건축주 측이 2층에서 1층으로 건립 규모를 축소하고, 악취·소음 등을 최소화하는 타협안을 꺼냈지만 대책위는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한 대책위 참석자는 "이제껏 한 번도 악취·소음 등으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그 불편을 참아온 주민들을 무시하고 대규모 사원을 짓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건축주 대표 칸 나덜씨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거점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 교도 80여 명이 우르르 몰려간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많으면 한 번에 다섯 명쯤 움직인다. 우리가 짓는 것은 대규모 사원(모스크)이 아닌 마스지드(Masjid)라는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라고 했다. 우범지대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20년 전 달서구 죽전동에 사원을 지을 때부터 지금까지 무슬림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한 번이라도 사고가 있다면 우리는 이 예배당을 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구청이 부지 매입·이전을 제안했지만 무슬림들은 현 부지 외에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건축주 중 한 명인 칸 이스마일씨는 "경북대 학생들을 위한 곳이다. 경북대와 가까운 곳에 지으려 하는 게 당연하다. 다른 곳에 지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적법한 사안이므로 구청에서 허가를 내준 것 뿐이다. 적절한 취소 명분이 없다"며 "대현동 주민들 간의 협의 뒤 양측 입장을 다시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간담회에 앞서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중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 자체를 반대한다"며 건축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의 사퇴 목소리도 나왔다. 대책위는 집회와 함께 반대 서명운동도 펼쳤다.

대책위는 무슬림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처음엔 집이 낡아 새로 정리해 짓는다고 했다. 도면이 세 차례 바뀌는 동안 계속 끝까지 집이라고 우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25일 경북대 북문에서 북구청의 이슬람사원 건립 중단을 비판한 경북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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