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에서 혁신찾기] 우주 ETF 'ARKX'의 1등 종목 트림블

  • 배민수 변호사·혁신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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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3 12:00  |  수정 2021-04-13 17:57
지난주 해외주식 매수 순위(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1위 테슬라(혁신점수 10/10)
테슬라가 전주에 이어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 테슬라가 불러올 파괴적인 혁신에 대해 더 많은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게 됐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향후 눈여겨봐야 할 주요 아젠다는 세 가지 정도다:

첫째는 바이든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문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회사별로 20만대까지만 적용된다. 테슬라는 한참 전에 이미 20만대를 판매했기 때문에 현재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바이든정부의 정책에 따라 다시 보조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보조금은 대당 7천500~1만 달러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가가 4만 달러인 테슬라 Model 3가 보조금을 통해서 25%가량 저렴해진다면 과연 수요는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할까.

둘째는 독일 '기가 베를린 공장(Gigafactory Berlin)'에서의 전기차 생산 개시다. 테슬라는 오는 7월 가동을 목표로 현지에서 1만2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초에는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봐야 할 아젠다는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 개시다. 이 부분은 앞서 올린 'S3XY한 혁신 테슬라 - 4월 완전자율주행 베타버전 확대출시 / 2분기 중 자율주행 구독서비스 개시'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2위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ETF

◆3위 ARKX(ARK Invest의 우주 ETF - 혁신점수 3/10)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우주 ETF인 ARKX가 드디어 출시됐다. ARKX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ARKX에 포함된 종목에 대해 '분명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우주 ETF에 투자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캐시 우드는 ARKX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는 것을 좋아하는 투자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겼다.

ARKX에는 현재 총 40개 종목이 담겨 있다. 1등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8.6%를 차지하는 Trimble이고, 2등은 5.9%를 차지하는 3D프린팅 ETF다. 자세히 살펴보자. 

Trimble (Ticker: TRMB)
트림블(Trimble)은 주로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사업부문은 크게 △건축 △지역·공간(Geospatial) △자원·시설 △교통 등 4개로 구분된다. 

 

지난 분기 총 매출 8.3억 달러 중 건축 분야가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나머지 3개 분야가 약 20%씩 차지했다. 특히 지역·공간 분야 상위 100개 회사의 70% 이상이 최초 측량에 있어 트림블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 트럭 선단(fleet) 상위 200개 중 99%가 트림블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트림블.jpg
출처: Trimble IR 자료. PowerPoint Presentation (trimble.com)

 

그렇다면 아크 인베스트에서는 왜 우주 ETF에 트림블을 가장 큰 비중으로 추가했을까.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Space X의 저궤도 위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면 트림블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Space X의 고객이 됨으로써)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트림블의 솔루션에는 GPS등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많다. 그런데 저궤도 위성을 통한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세미트럭 판매가 개시되고 집단(fleet) 트럭 운송을 자율주행으로 하게 된다면, 테슬라는 Space X의 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한 트림블의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참고로 Space X는 최근 60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했다(아래 영상 참조). 이로써 약 1천443개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으며, Space X에서 목표한 1만2천개에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다.


https://twitter.com/SpaceX/status/1379835363963727875?s=20
https://twitter.com/SpaceX/status/1379851411840593925?s=20


좀더 상상해 보자.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성의 측량과 건축이 필수적이다. 아직은 먼 미래로 생각되지만, 트림블의 서비스가 화성 이주 계획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 3D 프린팅 ETF (Ticker: PRNT)
우주 ETF의 두 번째 비중이 큰 종목은 3D 프린팅 ETF다. 현재 우주 ETF가 3D 프린팅 ETF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3D 프린팅 ETF는 아크 인베스트의 또 다른 ETF이기 때문에 우주 ETF로 확보한 자금을 자신의 다른 ETF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많다.


우주선 부품 중 일부가 3D 프린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3D 프린팅 ETF를 큰 규모로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D 프린팅 기술은 대량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고가이지만 소규모로 생산하는 제품이나 부품에 활용할 때 경제성이 있다. 우주선 부품이야말로 이와 같은 3D 프린팅이 효용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단순히 이런 정도의 연관성으로 3D 프린팅 ETF를 큰 비중으로 매수한 것은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3D 프린팅 ETF에 포함된 회사들의 대부분은 우주산업과 연관이 없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우주 ETF인 ARKX는 분명 매력적인 키워드(우주산업 + Ark Invest + Cathie Wood + Active ETF)를 갖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문도 많이 생긴다.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당장 반년에서 2년 뒤에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그때까지 얼마나 혁신이 현실화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 5년 뒤 10년 뒤에 다가올 미래에 지금 투자하는 것은 혁신의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설레는 투자일 수는 있지만 수익을 기대하고 하는 투자의 본질에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 ETF에 투자하려는 경우, 누구나 ETF에 포함된 종목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종목은 아래를 통해 꼭 확인하고 투자하자. 

ARKX - Space Exploration and Innovation ETF | ARK Invest (ark-funds.com)

 https://ark-funds.com/arkx

 배민수 <변호사·혁신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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