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에서 혁신찾기] 테슬라의 귀환 vs 카누의 위험

  • 배민수 변호사·혁신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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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5 17:53  |  수정 2021-04-06 09:23
지난주 해외주식 매수 순위(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 1위 테슬라(전기차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혁신회사 – 혁신점수 10/10점)
지난주 테슬라가 다시 1위로 돌아왔다(테슬라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글 참조). 지난 4월2일 발표된 1분기 인도량에 따르면, 모두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8만5천대가 인도됐다. 월가의 평균 예상이 17만대였고, 그동안 월가보다 높은 정확도(5% 이내의 오차율)를 자랑해 왔던 전문가 Troy Teslike가 16만5천대를 예상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발표는 시장의 예상을 10% 정도 넘어선 결과다.


개인적으로는 전기차가 이제 주류로 자리잡고 있고, 테슬라가 압도적인 1인자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던 터라 테슬라가 실적을 통해 이러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인 호재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이라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는 노르웨이다. 그런 점에서 노르웨이에서의 판매량은 향후 전기차의 전 세계 점유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 

 

노르웨이는 매일 전기차 판매량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아래 그래프 참조)에 따르면 테슬라는 2천634대를 판매해 내연기관을 포함한 노르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10%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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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PR007 on Twitter: NORWAY 2021 Q1 ** UPDATED ** It looks like the computer in Norway has further updated itself overnight Here are the refreshed chart and data table 1/2 https://t.co/DTUqKBX5fr / Twitter

 

◆2~3위 몬트리올은행(Bank of Montreal)과 애플(Apple)

그 사이 혁신성의 관점에서 특별한 소식은 없다.

◆4위 카누(스케이트보드 방식 전기차 개발 회사 - 혁신점수 1/10점)
작년 8월20일 SPAC 방식을 통해 상장된 전기차 플랫폼 기업이다. 시장에서 '스케이트보드'라고 부르는 하드웨어 플랫폼(아래 사진 가운데)을 바탕으로 맞춤형 전기차(사진 외각에 있는 6개 사진이 예시)를 판매하려고 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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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noo 2021년 3월 IR자료. https://d1io3yog0oux5.cloudfront.net/_ae52bea825e1e2594e37a79f9f9bac61/canoo/db/1087/9731/pdf/Q4%2720+Investor+Presentation+%2803.29.21+1230%29_vF.pdf

 


현재 발생하는 매출은 전혀 없지만, 2022년부터 차량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는 전혀 가늠할 수 없다. 투자에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카누 측은 당초 하드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를 구독 형태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2월에는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애플 인수설 등으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30일자 실적발표와 함께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애초에 계획했던 하드웨어 플랫폼 구독모델이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바탕으로 생산할 예정인 3종의 차량(픽업 트럭, 다용도 배송 차량, 라이프스타일 밴)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사실상 사업모델 전환(pivoting)을 발표한 것.

 

자체 판매하겠다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도 종료됐다. 결국 테슬라는 물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든 내연기관차 기업과 경쟁하게 될 가

능성이 높아졌다. 과연 이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비교우위가 있는 것인지도 아직 증명된 바 없다.

결론적으로, 카누는 현재 '스토리'만 갖고 있는 회사다. 매출 발생도 전혀 없이 현금만 까먹고 있는 회사인데, 상장 초기부터 사업모델의 전환을 발표하는 모습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아래는 3월에 발표한 픽업트럭 영상이다. 영상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니콜라도(나중에 사기로 밝혀졌지만) 영상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5위 보잉(비행기 제조 판매사 - 혁신점수 0/10점)
전통적인 기업으로, 특별한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한 국내 투자자들이 항공산업의 회복을 기대하며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잉 자체 예상으로는 3년 내로 항공 운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러한 점에 대한 감안도 필요할 것이다.
배민수 <변호사·혁신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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