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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서의 예술공유] 비대면 시대 전시기획

  • 박창서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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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4   |  발행일 2021-04-14 제26면   |  수정 2021-04-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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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자

코로나19로 대면 접촉과 현장 공연 및 전시가 어려워짐에 따라 그 대안 중 하나로 온라인 전시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많은 논의와 시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전시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 또한 전시 기획자로서 현재 전시를 진행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전시 환경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시기획은 크게 전시 구상의 단계, 전시기획 진행의 단계, 전시구현의 단계, 전시진행과 마무리의 과정들을 거치게 된다. 전시기획자는 주제, 장르, 동시대성과 독창성, 작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전시가 열리는 장소와 그 장소를 찾는 관객에 대한 분석을 통해 출품작가와 작품을 선정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 섭외, 예산 확보, 전시계약 체결, 출품작 확정과 출품 계획서 작성, 전시공간 구성, 전문가와의 협업, 전시 연계 프로그램 기획, 홍보, 운송 등의 세부적인 과정을 거치며 전시가 이루어진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접 대면을 통해 진행되던 작가 인터뷰나 공간 선정 및 연출 등의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현장성을 살리지 못할까 염려된다. 참여작가들이 본인의 작품만 설치하고 현장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간 대화를 통한 소통이 제한되다 보니 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작가 간의 교류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설치하며 느꼈던 즐거움과 교류를 하루빨리 다시 공유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오픈식 행사를 비롯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행사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전시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예술가, 작품, 전시장 그리고 관객이다. 전시가 잘 구현되기 위해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적극적인 신체적·정신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시는 단순히 눈으로 작품의 정보만 파악하는 수동적 행위가 아니라 모든 신체적 감각과 정신적 교감이 함께하는 능동적인 대화의 장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미술관이 예술과 기술의 접목을 통한 온라인 전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작가와 서면으로 온라인 전시에 필요한 계약을 체결하고 진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단순히 온라인 전시로의 전환은 미봉책일 뿐이다. 관객이 작품을 전시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면 전시 관람 대책이 보완되기를 기대한다.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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