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文정부 지역균형발전 의지 있나…이건희미술관 수도권 유치 발언에 분노"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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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5   |  발행일 2021-05-26 제10면   |  수정 2021-05-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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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건희 미술관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승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이 25일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치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문화예술의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야말로 말뿐인 지방 균형 발전이다. 문 정부 국무위원의 불균형적인 문화예술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으로 추진되는 미술관 신설에 대해 "수도권은 많이 볼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 "지방에 둘 경우 엄청난 국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미술관 입지에 대해 수도권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황 장관이 지방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문체부도 연간 기본계획 과제로 '지역문화 진흥 및 균형 발전'을 내세웠지만, 이번 황 장관의 발언으로 지역문화 균형 발전은 말 뿐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정부의 수도권 중심, 지방 차별 정책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유감을 표명한다. 그리고 비수도권 우대 배려로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균형 잡힌 국가정책을 추진해도 모자란 판국에 '이건희 미술관의 지방 도시 유치는 국고손실'이라는 발언은 사려 깊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들께 당장 사과해야 한다"며 "이번 수도권 배치 발언 배경이 대통령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부처 내부 검토 의견인지 그 경위와 근거에 대해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그는 비수도권 지역은 문화 예술 향유 기회가 부족하고 문화예술 시설, 공연 등도 모두 수도권 집중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국립예술단체가 실시한 문화예술 공연도 82%가 서울이며, 국립공연장 14곳 중 9곳이 서울에 위치한다"며 "대구 경북권에는 국립공연장이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의 수도권 우대 및 지방차별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 집값은 폭등하고 지방 도시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있다. 이러한 지방 양극화가 과연 문 정부가 지향하는 균형 발전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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