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영지초등, 드론축구장서 조정·코딩 등 드론 심화학습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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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6   |  발행일 2021-08-16 제15면   |  수정 2021-08-16 09:55
매년 영지못 둘레길 걸으며 불국사 문화 체험도

영지초_드론축구장
경북 경주 영지초등 내 설치된 드론 축구장에서 학생들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영지초등 제공〉
영지초_영지못둘레걷기
학생들이 영지못 둘레길을 걸으며 문화체험을 하는 모습. 〈영지초등 제공〉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영지초등은 1943년 개교해 3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 47명의 작은 학교다.

2009학년도엔 학생 수가 25명으로 거의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다. 영지초등은 경주시 불국동에서 3㎞가량 떨어져 있다. 넓은 지역에 걸쳐 산재한 자연부락(만다리·영호·방지·둔전·원동·북토·순지·제내·시동 일부 등)을 학구로 한 등하굣길 위험요소가 가중된 점도 한몫했다. 여기에다 외동산단의 출퇴근 차량 증가로 인한 포항~울산 7번 국도의 교통체증으로 학생들의 등하굣길은 더욱 위험했다.

이에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모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자금을 조성하고, 학부모회에서 통학버스를 마련해 운행한 결과 2017년도까지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해 4년간 58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학교 학구제에 의해 전출생이 생기기 시작해 2018년부터 학생 수가 또다시 줄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농촌 지역인 영지초등에도 활력이 돋아나고 있다. 2020학년도부터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후 전년 대비 12명의 학생이 늘었다.

자유학구제를 도입하고 특별예산으로 드론·문화 체험활동·책 읽는 학교·메이커교육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입학생과 전입생의 장학금을 주고 통학버스 운영의 일부를 지원해 2021학년도를 맞으며 전·입학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문화체험학습과 드론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육·프로그래밍·미술·방송 댄스·밴드 등의 다양한 방과 후 활동으로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교과와 연계한 문화 체험활동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영지못 둘레길을 걸으며 불국사 석가탑 건립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 이야기와 아사달의 예술혼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는 새롭게 조성된 영지설화 공원에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체험활동시간을 가졌다.

또 마을 전문가의 지도로 도자기 만들기·도마 만들기 체험하기 등의 메이커교육도 한다.

미래지향적 메이커교육으로 학생들의 꿈·끼 신장을 위해 2020년도에 신축된 다목적강당 '아리아관'에 드론 축구장을 설치해 학생들에게 심화한 드론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드론 조정 및 촬영과 영상편집·드론코딩 등 실습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드론 축구팀을 구성해 집중 훈련을 통해 드론 축구대회에 참가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4학년 김모 학생은 "새로 생긴 축구장에서 실제로 드론 축구를 해보니 참 재미있다. 드론 축구장에서 드론이 움직이니까 실감 나고 그동안 배운 기술을 사용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고 자랑했다.

심선자 교장은 "학교 특색교육인 드론 교육을 '아리아관'에서 심화한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신장하고 흥미와 성취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은 학교는 학생 중심의 창의체험 활동에 적합하다. 미래지향적인 창의융합 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데 마을 교육공동체와 협력해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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