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 잔치판으로 전락한 대구... 잃어버린 '건설명가' 도시 명성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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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6 20:11   |  수정 2021-09-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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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복현동 아파트단지 전경(영남일보 DB)

대기업 외지 건설사의 공세에 대구 건설사들의 입지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도 지역 건설사들은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판판이 깨지고 있다. 한 때 '건설명가' 도시로 불리던 대구 건설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도 외지업체들이 장악했다.
26일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대구지역 민간 아파트 공급물량(오피스텔 제외) 중 지역 건설사들의 비중은 고작 20%에 불과했다. 나머지 80%는 대기업을 필두로 한 역외 건설사들이 가져가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7년간(2014~2020년) 민간분양 아파트에서 지역 건설사들의 수주 비율도 겨우 17%에 그쳤다. 이를 대략 금액으로 추산해 보면 7년간 약 59조원의 분양 매출액 중 49조원은 외지 업체들이 가져간 셈이다. 지역 건설사들의 몫은 고작 10조원에 머물렀다.


특히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을 장악한 외지 건설사들이 설계, 분양, 광고 등 외주의 상당 부분까지 협력업체에 맡기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하는 부분도 미미하다.


이같은 외지 건설사들의 잔치판이 된 지역 주택 건설 업계는 수년간의 활황에도 '속빈강정'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실익 대부분이 역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노기원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장(태왕 회장)은 "주택건설은 고용, 세수, 경기 활성화 등 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역할이 엄청나다. 건설 호황기에도 지역 건설사들이 지역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에도 못 미쳤던 현실이 안타깝고 지역 건설 업체도 규모가 너무 적다"면서 "지역에도 일정 수준의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을 더 많이 키워야 하고 기본적으로 각 건설사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하지만 지역 건설이 워낙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지역 금융, 행정기관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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