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력 민간 판매...대구경북 설비기업 수요 확대 '기대'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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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3  |  수정 2021-10-12 21:56  |  발행일 2021-10-13 제14면
산업부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이달 말 시행
대구시 추진 'RE100 캠페인' 참여 활기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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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의 민간 거래 시장이 열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의 기업 간 거래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전망이어서, 대구경북지역의 'RE100 캠페인(재생에너지 100%)' 활성화 및 재생에너지 설비 기업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전기사업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날 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생에너지 단독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발전사업자 및 전기판매사업자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대구경북 재생에너지 설비 기업들은 이번 개정안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소재 태양광 설비기업인 <주>디케이의 이상원 대표는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관공서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민간 확대를 골자로 한다"며 "민간에서 주로 활용 가능한 태양광 설치 사업의 확대는 물론 A/S 등 사후 관리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의 직접 구매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기업 및 단체의 'RE100 캠페인' 참여도 덩달아 활기를 띨 전망이다. RE100 캠페인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역에선 경북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와 구미의 'SK실트론',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등이 RE100 동참을 선언·지지한 바 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역시 캠페인 동참을 위해 총사업비 1천 500억 원을 투자해 기업체 옥상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공사를 시작한다. 대구는 지난 8월 광주와 'RE100 시민클럽' 공동 발대식을 갖고 민간의 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기사업법 시행 개정안이 지역 산업의 또 다른 친환경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민교 대구대 교수(경영학부)는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판매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오래전부터 활성화 됐다"며 "재생에너지의 민간 거래 시장이 열린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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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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