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경찰특공대 창설 1년] 백신 수송차량 호위 존재감 알려…전국체전 성공개최 힘 보태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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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5 07:24  |  수정 2021-11-15 07:34  |  발행일 2021-11-15 제3면
작년 11월 창설 대테러 주임무
중요행사 안전활동 등 지원도
매일 강도높은 실전·체력훈련
"내 생명 조국 위해" 똘똘 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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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경북경찰청 경찰특공대원이 김천·구미역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서 폭발물 탐지 등 대테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경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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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의 헬기 레펠 훈련 모습. 〈경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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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테러 상황을 가장한 실전 훈련에서 경찰특공대원이 폭발물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1986년·1988년 서울에서 각각 개최된 아시안게임과 하계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 세계 최고 극빈국(極貧國)이었던 대한민국의 성장과 저력을 상징했다. 2002년 월드컵과 2018년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음을 보여줬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형 이벤트의 성공 개최는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힘을 보탠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규모 행사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사람들도 있다. 서울올림픽을 대비해 창설된 '경찰특공대'가 그러하다.

◆창설 1년 경북경찰청 경찰특공대

지난해 11월18일 창설된 경북경찰청 경찰특공대의 주요 임무는 대(對)테러 업무다. 테러 발생 시 상황진압을 중심으로 요인경호와 국가 중요행사 안전활동 지원 등을 담당한다. 또 각종 재해·재난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인명 구조 등의 역할도 맡는다.

1983년 치안본부 경비과 산하에서 출범한 경찰특공대는 현재 전국 15개 시·도 경찰청에서 운영 중이다. 경북청은 지난해 전북청·세종청 등과 함께 특공대를 창설했다.

가상의 테러 상황에 대비하는 만큼 특공대의 일과는 훈련의 연속이다. 매일 팀을 나눠 다양한 전술 훈련과 체력 단련을 실시한다. 운용하는 장비 또한 권총·소총부터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때 쓰인 저격총(HK416)·MP5 기관단총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해 있다. 또 EOD폭발물 처리차량, 화생방 장비 등 화학전·폭탄 테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2018년 경북청의 안동 이전 후 1년여 준비 끝에 특공대는 안동시 정하동에 둥지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안동시가 큰 역할을 했다. 경북청 특공대 관계자는 "특공대가 창설 1년 만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안동시가 적극적·능동적으로 특공대 부지와 기타 기반시설 제공 등에 협조한 덕분"이라며 "현재 위치는 다른 시·도 경찰청 특공대와 견줘도 면적이나 지형적·환경적 접근성 등의 요건이 최적화된 부지다. 특공대 신청사 신축사업 예산도 확보한 만큼 도민 안전은 앞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국가적 대형 이벤트 개최도 거뜬

이제 갓 첫돌이 지난 경북청 특공대는 올해 굵직한 업무로 그 존재감을 당당하게 알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지난 2월 첫 출하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업무가 경북청 특공대의 '데뷔 무대'였다. 경북청 특공대는 지난 9월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 대해 철저한 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총 22차례에 걸쳐 백신 물류센터가 있는 경기도 이천·평택까지 수송 업무를 지원했다.

또 지난달 구미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위해 주 경기장과 구미·김천역 등 주요 시설에 대해 안전활동을 수행하는 등 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주 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에서는 복합테러를 가정한 대테러 훈련을 수차례 전개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통해 대응력을 키웠다.

이 같은 경북청 경찰특공대의 존재는 일상 회복 이후 지역에서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북도·경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등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의 원천은 반복되는 훈련

경북청 특공대의 대응 훈련은 실전과 동일하다. 건물·차량 등에 위치한 가상의 테러범을 제압하고, 인질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전술팀, 폭발물 탐지팀·처리팀 등 각 팀원들은 저마다 '훈련이 곧 실전'이라는 마음으로 무장해 있다.

전술팀의 훈련은 주로 테러 상황에 대비한 내부소탕 훈련으로 레펠·사격 등이 주를 이룬다. 폭발물 탐지팀은 탐지견과 한 몸이 돼 폭발물을 탐지해 제거한다. 처리팀은 폭발물을 분석·해체하는 전문적 역량을 자랑한다.

특공대원이 출동 시 착용하는 장비류의 총 무게만 해도 30㎏ 이상에 달한다. 이를 거뜬하게 견딜 수 있는 건 모두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덕분이다. 대원 대부분은 특수부대 출신 전역자로 매일 10㎞ 산악구보, 고강도 인터벌 달리기 등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월등한 신체능력뿐 아니라 투철한 사명감도 빈틈없는 테러 대응 능력의 원천이다. 대테러 임무 수행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특공대원들은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슬로건 아래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영상 경북경찰청장은 "어떠한 최악의 상황에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경북청 경찰특공대는 고강도의 전술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어떠한 국가적 행사에도 철통같은 경계 태세를 유지해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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