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제3지대 가능성은?...이번 주 심상정-안철수 공조논의 시작 분석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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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8   |  발행일 2021-11-29 제5면   |  수정 2021-11-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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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100일을 앞두고 제3지대가 꿈틀대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만나 제3지대 공조 논의를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정치권 역시 술렁이고 있다. 안 후보가 이날(28일) "(양당의 만남이)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들의 만남 자체가 대선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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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안철수·김동연.(사진 왼쪽부터)
지난 5일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가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던 중 심 후보가 예상을 벗어나 '안철수·심상정·김동연 공조'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두 사람이 화답하면서 제3지대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24일 "양당 체제 종식 그 자체가 시대정신"이라며 제3지대 공조를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는 "쌍특검 법안 논의와 기득권 양당제의 문제점에 화답해준 심 후보에 감사드린다"며 화답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을 넘어 정치 기득권을 깨는 것까지 동의한다면 셋이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라고 밝혀 3자 회동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제3지대 결집은 우선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라는 공동의 목표와 세 사람의 지지율이 5%대를 넘지 못하는 처지에 기인한다.

이에 일단 제3지대 판을 넓히고 세 명의 후보가 전국을 함께 돌며 정책을 홍보하거나 정권 심판 목소리를 키울 경우 양당 후보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고, 이들이 제시하는 합리적 정책이 중도층에게 어필할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해서 제3지대의 판이 커지면 단일화 논의는 따라오게 될 거라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다만 이들의 결합이 주목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 결국 실패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3지대 공조를 두고 "지금 와서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연대한다면 거의 국공합작(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연합)이다. 어차피 깨질 수 밖에 없다"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사실상 이들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안 후보는 26일 심 후보와의 협력은 정치공학적인 공조가 아닌 정의를 위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해하거나 왜곡하지 말라.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기 다른 철학과 가치가 있다. 지금 양당이 머리를 맞대려고 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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