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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남구시니어클럽이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8년 창업한 '써니커피' 남구청점에서 어르신들이 바리스타 일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올해 일흔한 살인 김모 할아버지는 대구수성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안심택배사업단에서 배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건강하고 맑은 정신을 지니고 있는 터라 시니어클럽의 문을 두드려 택배 일을 하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찜통더위에도 마스크를 쓰고 힘들게 배송업무를 하던 지난여름을 잊을 수 없다. 온몸이 땀으로 젖고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로 무더웠던 어느 날 초등학생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글씨를 접했다. 아파트 현관문에 걸어 놓은 작은 쇼핑백 속에 격려의 편지와 함께 생수와 과자가 담겨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당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아도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며 "이 나이에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하고 입맛도 사라진다. 이렇게 나와 일하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 초등학생처럼 주민의 따뜻한 마음을 접할 때면 큰 보람도 느낀다"며 만족해했다.
시니어클럽별 전담인력 배치
참여자 모집·선발·활동 관리
수요처별 직업기술 교육 실시
창업땐 공모로 초기비용 지원
5년간 폐업한 곳 한 곳도 없어
작년 8개기관 모두 '우수' 평가
대구형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노후 걱정 없는 100세 행복 도시 구현'을 슬로건으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노인 일자리 사업이 노년기를 맞은 어르신들에게 '경제와 건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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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어르신 일자리 제공
대구시는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소득을 보장받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년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확대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을 위해 지난해 992억원을 투입해 3만60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핸 예산을 1천42억원으로 늘려 3만2천915명으로 확대했다. 이어 내년에도 1천137억원을 들여 올해보다 더 많은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7일까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를 통해 저소득 어르신의 동절기 소득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사업을 조기에 시작한다.
대구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위해 전담기관인 8개 구·군 시니어클럽과 노인복지관 등 42개 수행기관에 전담인력 194명을 배치해 참여자 모집에서부터 선발, 교육, 활동 관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
공익형은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다. 취약 노인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노노케어', 초등학교 급식 자원봉사, 다문화가정 정서 지원, 지역사회 방역 등을 한다. 참여자는 11개월 동안 월 30시간 근무하고 27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사회서비스형은 전문지식이나 경력을 가진 어르신이 맡는다. 최근엔 도시철도 내 안전관리에 나서는 도시철도보안관, 노인일자리사업 홍보전문가, 토지보상지원사업 등 신규 직종을 발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들은 10개월 동안 월 60시간 활동하며 70만~80만원을 받는다. 시장형은 전문직종 사업단을 통해 식당, 카페 등 소규모 매장을 열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커피 전문점, 추어탕, 돈가스, 김밥 등 식당, 떡·참기름 판매점에 이어 택배, 현수막 제작에 이르기까지 일자리가 다양하다. 취업알선형은 간병사, 경비원, 청소원 등 관련 자격이나 업무능력을 갖춘 어르신을 구인 업체와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시니어클럽을 통한 창업·직업교육 지원
대구시는 8개 구·군별 노인 일자리 창출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을 설치하고 창업과 직업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2015년부터 8개 시니어클럽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임차보증금, 설비비, 비품구입비, 재료비 등 초기 창업에 필요한 경비 전액을 시비로 매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음식점, 카페, 농산물판매점 등 19개 매장을 열어 어르신 17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동안 폐업한 사업장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든든한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또 어르신들이 수요처가 원하는 기술을 배워 취업할 수 있는 맞춤형 직업교육도 실시하고 시니어강사, 간병사, 바리스타, 경비원 등 27개 과정에 1천167명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지원해 410여 명의 어르신들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보건복지부 전국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 사업평가에서 코로나 19 확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8개 구·군 시니어클럽 모두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총 1억5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특히 전국에서 5곳만 선정하는 S등급을 서·남·수성구시니어클럽이 받아 대구가 S등급 6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 19로 사회적 단절과 고립을 겪을 수 있는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라며 "어르신 일자리는 신체와 정신적 건강까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복지서비스인 만큼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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