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안심해도 된다더니"…사전투표 논란 불똥 튄 지역정치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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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6   |  발행일 2022-03-07 제4면   |  수정 2022-03-07 07:22
사전투표에 우려 목소리 냈던 강경 보수 지지층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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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기호 2번 윤석열 대선 후보 이름 옆에 도장이 찍힌 모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의 불안한 마음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지역 정치인들이 믿고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정말 실망스럽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논란이 대구·경북(TK)지역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었다. 그동안 사전투표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던 강경 보수 지지층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와 철저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역 의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밴드, 페이스북 등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금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고 있는가. 왜 안심하고 사전투표 하라고 했나"거나 "철저한 조치나 확인도 없이 사전투표 요청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사전투표를 독려한 의원들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일부는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단정하는 동시에 "선거 자체를 못 믿겠다"거나 "선거에 이기고 개표에 지는 사태 벌어진다.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또 다른 음모론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본투표의 투표율도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역 정치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높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높은 민심은 확인되지만, 후보 지지도는 '초접전'의 상황이라 지지세 결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하지만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사전투표=부정선거'라는 인식이 숙지지 않으면서 지역 의원들은 사전투표 독려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의원의 경우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가 지역 주민의 항의 문자 폭탄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지역 의원들이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지역 의원들은 남은 선거 기간 중 지역구 내 선관위 방문 및 항의, 감시단 조직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의 한 의원은 "주로 사전투표 부정선거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각 지역별로 선관위 방문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에 더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본투표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투표 독려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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