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얼룩덜룩 '차선…만촌네거리 왜 이렇게 됐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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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1 16:56  |  수정 2022-04-11 16:57  |  발행일 2022-04-12 제8면
차로 변경 따른 차선 도색 작업하면서 기존 차선 제대로 지우지 않아
운전자들 혼란으로 교통사고 우려..."앞으로 2년 공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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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6시4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만촌동에서 경산 방면 도로의 모습. 차선을 새로 그으면서 기존 차선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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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6 40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일대가 새 차선을 그으면서 기존 차선을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 차선이 뒤죽박죽 된 채 얼룩덜룩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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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6시46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횡단보도가 대구도시철도 만촌역 출입구 신설 공사로 옮겨졌지만 이전 횡단보도의 흔적도 남아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출입구 신설 공사로 '출근길 교통 대란'(영남일보 4월 8일 2면 보도)이 일어났던 대구시 수성구 만촌네거리 일대 도로가 이번엔 '혼란스런 차선'으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차로 변경에 따른 차선 변경 도색 작업을 하면서 기존 차선을 제대로 지우지 않아 차선을 넘나드는 차량이 적지 않아 교통사고 우려마저 높다.

지난 10일 오후 6시40분쯤 만촌네거리 달구벌대로 아스팔트 바닥은 차선이라기 보기 힘들 정도였다. 도시철도 출입구 신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직선이던 일부 차로가 곡선으로 변경돼 차선 도색 작업이 이뤄졌으나 기존 차선을 제대로 지우지 않아 흰색 차선과 검은색 차선이 공존하고 있었다.

특히 만촌동에서 경산방면으로 향하는 방향의 도로 위 '화살표' 표시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차선의 형태가 굴곡지게 바뀐 만큼, 이전 차선의 화살표 표시 방향대로 직진을 할 경우 자칫 다른 차로로 넘어가 사고 우려까지 높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사로 출입구가 생기는 인근의 횡단보도가 옮겨졌는데, 기존 횡단보도는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채로 두고, 기존 도로 차선은 까만 페인트칠을 해 놓기도 했다.

권모(여·27·대구 수성구 사월동)씨는 "초보운전자인데 차선이 헷갈려서 혼났다"며 "특히 제2작전사령부에서 만촌네거리로 넘어오면서 경산 방향으로 좌회전 신호를 받을 때, 시선이 분산돼 차선이 잘 구분되지 않았다. 낮에도 이런데 밤에는 얼마나 힘들겠나. 이러다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도로 모습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모(여·55·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평소 동네 산책을 자주하는데, 주민을 위해 도시철도 출입구를 만드는 공사 중인 만큼,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며 가며 볼 때 도로가 많이 지저분 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서서 앞으로 2년이나 남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통정책과는 현장 확인을 통해 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 차선을 깎아낼 수 있으면 깎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자칫 아스팔트가 울퉁불퉁해져서 차가 다니는 데 불편해질 수 있다"며 "임시차선인 이런 경우에는 검은색 페인트로 덮어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남은 공사 기간 동안 공사 진척에 따라 20여 차례 차선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불가피 할 전망이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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