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 (1) 동구...공항 후적지·동대구벤처밸리 숨은 개발 가능성 큰 매력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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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2   |  발행일 2022-05-02 제2면   |  수정 2022-05-02 07:23
신암·신천동 즐비한 마천루
이시아폴리스·혁신도시·안심
교통·편의시설 인프라 구축
공급과잉에 쌓인 미분양 숙제

대구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주거와 교육 등을 이유로 새 터전을 찾는 수요자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하지만 공급과잉, 미분양, 금리인상 등 주택시장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택에 대한 수요자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다. 이에 영남일보는 대구 8개 구·군별 부동산 변화상 및 미래 발전계획을 집중 살펴보는 '대구 주택시장 비전 톺아보기'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 편에선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급 변화를 일궈낸 동구 부동산 시장 상황을 들여다봤다.

◆동대구역세권 중심 대변화

동구는 현재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발전'과 '확장' 이미지가 확산 중이다. 대구의 전반적인 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동구 인구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동구 인구는 34만여 명이다.

주거 관점에서 본다면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동대구역환승센터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KTX·SRT 등 고속철도를 비롯해 일반철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시외·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구의 쇼핑 및 교통 중심으로 성장했다. 과거 동대구역 주변은 숙박업소 등이 밀집해 주거지로는 인기가 적었지만, 동대구역세권 개발 이후 새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섰거나 건설 중에 있다. 대구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동대구역 주변 신규 단지의 계약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신암뉴타운 촉진지구 및 인근 낙후 도심의 개발도 견인하고 있다. 단독주택 밀집지인 신암·신천동의 스카이라인이 바뀔 정도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동구 지형도를 바꾼 개발 붐

이시아폴리스와 신서혁신도시는 동구 지형도를 바꿔 놨다. 과거 한적한 시골 모습이던 이시아폴리스엔 대형 쇼핑시설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았다. 대구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유명 연예인까지 둥지를 틀었다. 최근엔 도로 개설로 인근 지묘·연경동까지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추세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을 통해 동대구역과 범어동 등 도심과 연결될 예정이어서 정주 여건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대구혁신도시는 한때 '밤이 되면 불꺼진 도시'라는 오명을 썼지만 최근 상업지역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교 이전까지 확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연탄공장 집적지였던 안심연료단지는 안심뉴타운으로 변신 중이다. 현재 조성 중인 '율하도시첨단산단'은 지식산업 위주로 재편된다. 한 달여 전 개통한 대구4차순환로는 대구 서부권의 대규모 산업단지와 동구를 연결해 지역민의 교통편의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 이전 및 도시철도 연장

동구지역의 향후 변화상 중 가장 눈길이 가는 포인트는 대구공항 이전이다. 공항 후적지엔 대구 미래를 이끌 신사업들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교통여건 변화도 주목된다. 2024년 개통을 앞둔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선은 경산 등 경북권과 동구를 직접 연결한다. 연장선 내 사복역이 개통되면 도시철도 이용이 불편했던 대구혁신도시의 생활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경산지역 대학과 기업의 학생·근로자들의 동구 전입도 기대된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면서 동구 생활권은 영천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팔공산과 금호강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점도 희망적이다. 2024년까지 혁신도시에는 제2수목원이 조성된다. 동대구벤처밸리에는 각종 벤처기업 지원기관들이 운집하는 등 향후 대구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이 장착돼 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아파트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동구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올 1월 기준)은 823가구로 달서구(1천538가구)에 이어 둘째로 많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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