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4] 구강용품 구독 서비스 기업 '클린디'…27세 여성 CEO, 구강용품 창업 10개월, 정기구독 500명 돌파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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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30   |  발행일 2022-06-30 제13면   |  수정 2022-06-30 09:28
한달 체험 후 정기구독 시스템
치의학 전문가 자문 받아 개발
구강구조 따라 칫솔 크기 제작
충치·미백 등 기능별 치약 추천
홈페이지 통해 진단 7천명 넘어
SIDEX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 참가한 김소진(왼쪽) 클린디 대표가 바이어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구독경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구독경제는 정액제를 통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소비 형태를 의미한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부터 식음료, 화장품, 의류, 자동차까지 생활 전 영역으로 구독경제가 확대되는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6조9천억원에서 2020년 기준 40조1천억원으로 54.8% 커졌다. 2025년에는 100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청년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인 '클린디'는 맞춤형 구강용품 구독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진단을 통한 구독 시스템

김소진 클린디 대표는 치주질환 예방에 대한 고민을 하다 사업을 시작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찾았을 때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평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특히 구강용품을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칫솔, 치약을 구매할 때 내 치아 상태를 고려하는 이들은 드물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치주질환 환자는 약 1천29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린디는 진단을 통해 개개인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한다. 양치습관, 생활습관, 구강·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간단한 문진을 통해 구강진단 프로그램과 맞춤형 구강용품은 경북대 치과병원을 비롯한 치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해 신뢰도를 높였다.

한 달 체험을 한 뒤 정기구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3개월 단위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자택으로 배송이 이뤄진다. 배송비는 무료이고 가격은 한 달에 5천~6천원 선이다. 구독자에게는 칫솔 교체 주기가 되면 알림 문자를 발송된다.

클린디제품사진
구강용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디' 제품. 경북대 치과병원 등의 자문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추천한다. <클린디 제공>
◆개개인 특성을 반영한 제품

클린디는 맞춤형 구강용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강구조에 따라 칫솔의 크기를 다르게 만든다. 좁은 구강구조를 가진 경우 칫솔모 줄 수가 4개인 칫솔을 권한다. 반대로 넓은 구강구조를 가졌다면 칫솔모 줄 수가 6개인 제품을 추천한다. 치아 상태를 고려해 칫솔 모질을 선택할 수 있다. 모질은 총 4가지로 구분된다. △치석 제거 혹은 식사, 흡연 후 입 냄새 고민을 덜어주는 '탄력모' △잇몸이 약해 피가 나거나 치아 마모가 심한 구강을 위한 '미세모' △임플란트, 충치 및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사용하기 좋은 '초극세모' △복잡한 구강구조를 위해 설계된 '기능모'가 있다.

치약의 경우 충치 예방, 미백, 잇몸보호, 시린이 완화 등 기능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팬을 탑재해 건조 기능을 더한 살균기 '윈디'도 인기다. 칫솔에 남은 물기를 제거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윈디는 국가공인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CL)에서 성능을 인정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우수 디자인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클린디의 칫솔, 치약은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22 메디엑스포 코리아'의 기념품으로 선정됐다.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청년기업

클린디는 대표와 구성원 모두 20~30대인 젊은층으로 구성됐다. 유연한 사고와 빠른 실행력이 강점이다.

김소진 클린디 대표는 "일을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행착오가 있어도 이를 바탕으로 삼아야 저희가 성장할 수 있다. 직원들은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은 물론 전략적인 사고도 갖추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창업해 아직 1주년을 맞지 않은 신생 기업이지만 높은 잠재력을 보여준다. 정기구독자 수는 500명이 넘었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구강상태 점검을 받은 인원은 7천명 이상이다. 진단 프로그램은 현재 자가진단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구강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데이터를 축적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치과 병원과 협업도 눈에 띈다.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맞춤형 구강용품 구독을 통한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송근배 경북대 치과대학 학과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치의학 전문가들의 참여도 계속 이끌어내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이재상 청년기자 twotkd7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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