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8] 건축 스타트업 '스테이빌리티'…비대면 시대 '공유 별장·세컨드 하우스' 선도 기업으로 주목

  • 정우태, 곽재화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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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5 07:08  |  수정 2022-09-29 07:20  |  발행일 2022-09-1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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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대구벤처밸리 스케일업허브(DASH) 내 스테이빌리티 사무실에서 구성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테이빌리티 제공〉

도심을 떠나 휴식을 취하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주거지가 아닌 여가를 목적으로 소유하는 별장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장거리 출·퇴근 및 주말부부를 위한 공간, 휴일에 가족과 머무는 숙소로 활용되는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개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문턱이 한 단계 낮아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최근엔 하나의 공간을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눠서 소유하는 '공유 별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의 건축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 '스테이빌리티'는 세컨드 하우스와 공유 별장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축물 개·보수로 가치 극대화
디자인·시공부터 마케팅까지
리노베이션 모든 과정 도맡아

공유 별장 '고급 풀빌라' 지향
관리·운영 대행 고객부담 덜어
전문가로 구성 건축팀 운영 중

제주 '달리야드' 등 잇단 흥행
최근 프리A 투자 유치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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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빌리티가 40년 된 가옥을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만든 제주 숙소 '달리야드' 내부 수영장.(위) 경기 양평군에 건설 추진 중인 공유 별장 구상도. 〈스테이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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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빌리티가 40년 된 가옥을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만든 제주 숙소 '달리야드' 내부 수영장.(위) 경기 양평군에 건설 추진 중인 공유 별장 구상도. <스테이빌리티 제공>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진행

스테이빌리티는 건축 의뢰를 받은 토지·빈집에 대한 디자인, 시공, 브랜딩 및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리노베이션은 기존 건축물을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건축 방식이다. 스테이빌리티는 오래된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 새로운 정체성까지 부여한다.

첫 스테이 작품인 제주에 위치한 '달리야드(DALUYARD)'의 경우 40년 된 주택을 리노베이션한 숙소다. 지명인 '삼달리'와 정원을 뜻하는 '야드(YARD)'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정원을 콘셉트로 했다. 제주에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삼달리의 특성을 살려 소음을 차단하고, 푸른 정원 속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달리야드는 공개와 동시에 2개월 숙박 예약이 완료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선보인 경주 소재 '사시산색' '하루연가' 등 독채 풀빌라도 스테이빌리티 감성을 더한 숙소로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별장을 소유하는 합리적인 방법

스테이빌리티는 리노베이션 건축 외에 공유별장을 통해서도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별장을 소유하고 싶은 이는 많지만 기존 별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개인이 적절한 위치를 찾고 건설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별장을 완공한 이후에도 실제 이용 시간은 길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적잖고 관리에도 부담을 겪기도 한다.

공유별장은 기존 별장이 지니는 단점을 보완한 사업이다. 별장을 건설하기 전에 출자자를 모집하고, 출자한 투자액만큼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유한책임회사'를 구성한다. 출자자는 건축물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과 체크 인·체크 아웃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동소유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시설 관리와 운영은 스테이빌리티가 맡기 때문에 소유에 따르는 유지 부담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12분의 1로 별장을 소유할 경우 체류일은 연간 30일이 주어진다. 개인과 가족, 기업 단위 별장을 마련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빌리티는 고급 풀빌라를 지향하고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3D 모델링을 활용해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 '건축팀'을 내부에 편성해 전문성도 제고했다.

◆세컨드 하우스 분야 선도

최근 스테이빌리티는 '프리 시리즈 A'(스타트업 투자 단계)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인포뱅크, 제노인베스트먼트아시아가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스테이빌리티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설계·시공 역량, 고급 휴양공간을 지향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세컨드 하우스와 공유별장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는 단계다. 향후 종합 건축 플랫폼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정민혁 스테이빌리티 대표는 "단순한 건축기업이 아닌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세컨드 하우스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오랜 기간 별장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런 관념을 바꾸는 데 스테이빌리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곽재화 청년기자 young08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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