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1] 공간기술 기업 '에프엠웍스'…드론 3차원 자율비행 프로그램 개발…초보자도 손쉽게 조작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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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5 08:00  |  수정 2022-05-05 14:16  |  발행일 2022-05-05 제14면
건축·토목 경험 토대로 2010년 설립
GIS 기반 드론 활용 지리정보 수집
산업현장 적용-재난·재해 예측·분석
산림방제 자동화시스템 세계 첫 개발
연결 끊겨도 비행체 안전 복귀 장점
청년이란 말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현재 대구의 20~30대 청년들은 희망을 쉽게 떠올리기 힘들다. 수도권 일자리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고향을 등지고 상경하려는 수요는 해마다 쏟아진다. 대구의 청년 공동화 현상에 브레이크를 걸기가 버거운 수준이다. 그래도 또 한쪽에선 대구에 뿌리를 내리고 기업을 경영하려는 청년층도 많다. 하지만 만성적 구인난을 겪기가 일쑤다. 미스 매칭의 간극은 좀처럼 좁히기 힘든 구조이지만 희망은 있다. 일자리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도 엄연히 공통분모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고향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과 의지가 그것이다. 청년이 설립한 기업에 젊은 직원들이 일하는 시스템이 그래서 주목받는다. 다행히 대구에선 이 같은 보이지 않은 움직임이 불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는 '대구 미래, 청년 기업'을 타이틀로 연재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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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기술 기업 에프엠웍스 직원들이 드론을 띄워 항공촬영, 자체 개발한 자율 비행시스템을 활용해 산림지형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에프엠웍스 제공>
드론산업은 4차산업혁명시대 혁신을 이끄는 분야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드론법을 제정하는 등 드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국내 드론 시장은 2017년 기준 2천억원 규모에서 2020년 기준 5천억원으로 3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주>에프엠웍스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공간기술' 기업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해 지리정보를 수집, 분석해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소규모 기업이지만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모여 공간기술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폭넓은 공간기술 활용

에프엠웍스의 '드론을 이용한 항공측량 기술'은 나이스평가정보 기술 평가에서 T-4(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중소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사례로 뛰어난 기술력이 강점이다. 2018년엔 국내 드론 업계 최초로 산림기술경연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2019년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을 연거푸 받았다.

이 회사는 국토공간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사진을 촬영하고 데이터 후처리를 통해 주제도 및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공간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건설 분야의 경우 임직원 가운데 다수가 전공지식을 지니고 있어서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빅데이터, 3D스캐닝, 디지털 맵 등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공간정보를 구축한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업무 자동화 및 데이터 생산·관리도 특화돼 있다.

산림관리에도 공간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항공촬영 및 GIS 프로그램 연동을 통해 산림병해충 예찰, 숲 가꾸기 사업 검수, 산사태·산불 면적계산 등을 시행한다. 세계 최초로 산림방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마트 산림 드론 솔루션 개발을 계기로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조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질오염 사고 예방을 비롯한 '환경감시' △조사 발굴지 항공측량, 문화재 디지털 트윈(가상세계 구현) 등 '문화재 관리' △ 풍수해, 지진, 태풍, 화재 등 '재난·재해 사전예측 및 분석'까지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드론자율 비행시스템 FMS

에프엠웍스 기업부설연구소는 드론 제어, 운용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3차원 자율비행 시스템인 'FMS(Fight Master Station)'는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한 독자적 기술이다. 한국임업진흥원과 협업으로 6천 시간 이상의 비행을 거쳐 FMS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산림방제 종합 솔루션인 '레오(LEO)'를 고안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미숙련자도 손쉽게 드론을 조작할 수 있다. 비행목적에 따라 각 지점의 높낮이 등을 분석해 3차원 비행경로를 설정하고 촬영 및 분석작업을 수행한다. 지형을 반영한 자동 고도비행 프로그램을 통해 고품질의 영상과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대상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근접 촬영이 가능하고, 600㎞가 넘는 도로 촬영에 성공하는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종사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연결이 끊기더라도 비행체가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산림관리, 식물병해충 방제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2019년 대구 동구·서구·북구·수성구·달성군에 소나무재선충병 드론항공방제작업을 시행했다. 2020년엔 비슬산 참꽃군락지에 항공엽면시비(액체비료 공급)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김지민 청년기자 jimin0012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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