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열병합발전소 논란 지속…이번엔 '고압가스 배관 설치' 문제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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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30 17:15  |  수정 2022-06-30 17:16  |  발행일 2022-07-01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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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인근 네거리에서 목격된 성서복합유통단지 번영회가 내 건 현수막. '갈산동 위험가스 시설설치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구 달서구 성서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도심 구간을 관통하는 '고압가스 배관 설치' 문제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성서지역발전회, 성서복합유통단지상가연합회는 1일 대구시청 앞에서 한국가스공사의 LNG 고압가스 배관 및 정압관리소 설치공사 '착공허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제 제기는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추진하는 성서열병합발전소 발전용량 6배 증설의 연장선 상에 있다.

앞서 이들 단체와 주민들은 발전용량 증설이 주민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면서 철회를 요구해왔고, 대구시는 지난 1월 한난에 건축허가 신청에 따른 검토의견을 추가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3월 한난의 증설 건축을 허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NG 고압가스 배관 착공이 논의되기 시작됐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LNG 고압가스 는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 압력보다 약 3천225배 높은 6.45~4.61㎫(64.5∼46.1기압)이다.

단체와 주민들은 "고압가스 배관이 서대구산업단지에서 달서구 용산·이곡·월성동 등을 거치는 약 8㎞ 도심지역 구간 지하에 매설·통과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 12만 명의 지역주민들이 고압가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근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있다. 정압관리소(일정압력으로 감압 공급하는 시설, 약 4㎫)가 들어설 부지 근처에는 성서복합유통단지 56개 동 122호의 상가시설과 3개의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는 탓에 성서복합유통단지번영회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인구 밀집 지역에 4㎫의 높은 가스 압력으로 공급하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LNG공급과 설계, 시공, 운영을 맡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6월 공사 강행을 위한 명분으로 지역 주민에게 제대로 홍보도 없이 일부 인원만 참석시켜놓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구안실련은 "한 번의 사고가 대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사안인데도 고압 배관 매설 예정지 인근 주민과 상가단지 입주자, 지역 사회단체에 일체의 정보 제공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사전 협의 차원에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가스공사에서 정식으로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접수되면 검토하고 관련 심의회에 상정해야 한다"며 "상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그러나 도시가스·지역난방·통신 등 분야에서도 필요하면 심의 통해 결정하고 있는데, 이 문제만 주민이 반대한다고 해서 부결할 수는 없는 부분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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