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는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경제는 고사 직전까지 몰렸다.
올해는 코로나 19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면서 울릉도를 찾게 했고, 지난해 9월 여객선 결항률을 크게 낮추는 대형 카페리 여객선의 취항이 '구원투수'로 부상한 때문이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1만8천1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천83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2만2천35명(127%) 증가했다.
울릉도 관광객은 2011년 처음으로 35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12년 37만5천여 명, 2013년 41만5천여 명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2014년 26만7천10명으로 많이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점차 늘어 2019년 38만6천501명까지 증가했으나 2020년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민이 이동을 자제하면서 5만8천648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19사태 장기화로 인해 9만6천83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울릉경제는 파탄지경으로 내몰렸고, 관광업계는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 정부에 지원 대책을 호소할 정도였다.
올해는 섬 일주도로의 완전개통과 풍랑주의보에도 운항이 가능한 대형 카페리 여객선의 취항으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코로나 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하자 그동안 실의에 빠졌던 울릉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웠다.
더구나 올 9월은 추석 연휴 기간까지 길어 일찌감치 숙박업소 예약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울릉읍에서 숙박업을 하는 이모 씨는 "여행사들이 가정집 빈방이라도 달라고 사정할 정도"라며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2013년에도 6월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여름휴가 시즌 이상으로 많다"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올해 관광객 수가 지난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연말까지 4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올해부터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섬을 목표로 관광산업 도약을 준비한다.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울릉도를 오가는 크루즈 항로를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지역 특산물인 산마늘과 산채, 우산고로쇠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도 개발한다. 또 해외여행 대신에 국내 여행을 택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특화 관광 코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 그동안 시름에 빠졌던 울릉군 주민 전체가 반색하고 있다"라며 "울릉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광시설 정비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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