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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안동민속촌 성곽 특설무대에서 열린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삼태사와 병산전투'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화려한 개막공연을 펼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경북도·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한 '왕의 나라 삼태사와 병산전투'는 929년 12월 안동의 옛 지명인 고창(古昌)에서 벌어진 '고창전투'를 재조명한다. 고려 태조 왕권과 후백제 견훤이 후삼국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던 시기가 시대적 배경이다. 뮤지컬은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의 결정적 공을 세워 삼태사(三太師) 칭호를 받은 김선평·권행·장정필과 전쟁 없는 태평성대를 꿈꿨던 민초의 삶을 버라이어티하게 녹여냈다.
2019년 공연 당시 가수 '영탁'이 출연해 큰 화제가 됐던 왕건 역은 2020년부터 문경 출신의 트로트 가수 선경이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도 무대에 올랐다. 각종 드라마·영화에서 '씬 스틸러'로 명성이 자자한 고인범을 비롯해 뮤지컬과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종문·김가희 등도 가세했다. 매년 공연 때마다 3D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 등 실경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 '왕의 나라'는 올해도 두 시간 공연 내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의 우수한 공연예술인이 힘을 모아 만든 창작 뮤지컬 '왕의 나라'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나 뮤지컬의 감동뿐 아니라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축사를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15일까지 이어진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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