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글로벌 굿(Global good)'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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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3   |  발행일 2022-09-13 제21면   |  수정 2022-09-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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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

계속되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 노력의 부족,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및 러시아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는 지금 전례 없이 수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재 중국의 수사적 및 군사적 위협의 증가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세계의 안전과 일상적인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글로벌 굿(Global good)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대만 국민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목소리가 유엔 회원국에 전달되어야 한다.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의 등대로서 세계의 선의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은 이러한 글로벌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파트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만은 일상에서 필수 불가결한 마스크와 의료용품을 포함한 자체 백신의 개발 및 공유 등 전 세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대만은 또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550t 이상의 구호품을 보냈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4천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또한 대만은 2050년까지 순탄소 배출량 제로를 위한 목표와 UN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GDP 2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를 보유한 대만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은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국제 질서 유지 및 원칙 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이 강압을 통해 권위주의 체제를 해외에 전파하는 동안 대만은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한 예라고 하겠다.

안타깝게도 대만은 중국의 가차 없는 탄압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글로벌 협력 포럼에 참가할 수 없다. 중국은 약 50년 전 UN에서 누가 '중국'을 대표할지를 결정한 결의안인 UNGA 결의 2758호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도적으로 혼용하여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오류를 퍼뜨리고 세계를 오도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주장과 달리 UNGA 결의안은 대만의 지위를 대표하지 않으며, '대만'이라는 단어조차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 ROC(대만)와 PRC(중국)는 서로 종속되지 않는 별도의 관할 구역이다.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만이 국제사회에서 대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다.

이 결의안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대만은 유엔과 그 전문 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오랫동안 박탈당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한 대만의 공헌 또한 부정당하고 있다. 유엔헌장은 유엔의 목적과 원칙이 국제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며 국제분쟁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은 대만 주변 지역에서 계속해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국제무역 및 운송에 악영향을 끼치며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위는 규탄받고 중단되어야만 한다.

대만은 단호히 주권과 안보를 수호할 것이다. 대만은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중국의 도발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제77차 유엔 총회의 주제인 '전환점: 맞물린 도전들을 타개하기 위한 변혁적 해결책'은 코로나19 팬데믹, 식량 및 에너지 부족, 붕괴한 글로벌 공급망 및 기후 변화와 같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들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UN이 추구하는 '상호 연결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해법'과 '연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더 나아가 공동 해법 마련에 기꺼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이러한 중요한 세계적인 노력에서 2천350만 대만인들이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공통된 장애물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될 때까지 이 중대하고 상호 연결된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임이 입증됐으며 대만 국민은 기꺼이 공헌할 준비가 되어 있다. '글로벌 굿'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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