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뮤지컬 '박서생'] 나흘간 만석 행진…의성주민들, 뮤지컬 매력에 푹 빠졌다

  • 마창훈,손병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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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  발행일 2022-09-26 제8면   |  수정 2022-09-26 07:08
의성군 구봉공원 야외 특설무대서 대장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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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막을 내린 실경뮤지컬 '박서생'은 나흘간 만석 행진을 이어가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아름다운 노래와 화려한 춤, 웅장한 무대 장치 등이 공연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역민의 기대와 관심 속에 25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실경뮤지컬 '박서생'은 한마디로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쌀쌀한 초가을 날씨 속에서도 매회 관객이 객석을 꽉 채운 만원사례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공연이 끝난 후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객석의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의성군 구봉공원 야외 특설무대를 이용한 색다른 무대 구성과 영상, 웅장한 스케일 등은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화려한 춤에다 3D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까지 어우러진 야외 특설무대는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조유신이 주인공 박서생 역으로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 맡은 조유신 신들린 연기·노래 실력 등 볼거리 가득
3D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으로 야외 특설무대 화려한 장식
40~50㎞ 떨어진 외곽지 주민들 관람도 줄잇는 등 흥행 성공적


이미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2 '삼태사'에 출연해 뮤지컬배우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야외에서 펼쳐지는 실경뮤지컬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며 다양한 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기에 무르익은 연기까지 더해져 박서생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일반 공연장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조유신의 실감 나는 연기를 마주한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어갔다.

조유신의 신들린듯한 연기에 매료된 관객들은 화려한 무대 장치, 춤 등에 다시 한번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의성지역에서는 처음 기획된 야외 공연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은 지역민들은 주역 배우의 노래는 물론 출연진이 보여주는 화려한 군무,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장치 등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이번 공연에는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광호 의성군의회 의장이 출연해 또 다른 볼거리도 줬다. 지난 22일과 23일 공연 첫 장면에 태조 이성계 역으로 각각 특별출연하고 배우들과 커튼콜을 함께 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들뜨게 했다.

뮤지컬 공연을 처음 봤다는 신장순(69)씨는 "평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뮤지컬 공연을 실제로 보니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황희철(40)씨는 "큰 기대를 안 하고 공연을 보러 왔는데 수준 높은 배우들의 연기와 공연 스케일에 놀랐다. 두 아이와 함께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지역에서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공연 관람에 대한 열기를 막진 못했다.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쯤이면 의성읍 남대천 옆 구봉공원 주변은 찬 공기에다 꽤 센 바람까지 불었지만, 관객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다. 특히 첫 공연일인 22일에는 개막 10분 전쯤 750석 규모의 객석이 꽉 차서 200명 정도가 발걸음을 돌리거나 공연장 옆 도로나 제방 위에서 관람하기도 했다.

공연장 밖에서 관람하던 조현두(62)씨는 "야외에서 뮤지컬 공연을 한다고 해 별다른 기대 없이 찾았는데 너무나 훌륭한 공연에 저절로 발길이 멈췄다. 이렇게 큰 공연을 지역에서 볼 수 있어서 감동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서생 제작팀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커튼콜에 이어, 길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트로트 가수 선경의 특별공연 무대를 마련했다. 이에 관객들은 앙코르를 연호했다.

이처럼 나흘간의 공연이 만원사례를 보인 데는, 주민복지를 문화 분야로까지 확대한 김주수 의성군수의 의지와 이를 뒷받침한 의성군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의성군은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공연 장르인 뮤지컬을 지역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버스 임대를 지원했다. 이에 공연장에서 40~50㎞ 이상 멀리 떨어진 거리에 있는 단밀면을 비롯한 외곽지 주민의 관람도 많았다.

김광호 의성군의회 의장은 "야외 특설무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좋은 공연이었다. 특히 장면마다 신비롭게 변하는 무대는 관객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라며 "세련미를 넘어 환상적인 무대 영상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의성 출신 인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노래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극찬했다.

마창훈·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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