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의성군의 문화복지 실현을 앞당기는 것입니다."
김주수〈사진〉 의성군수가 생각하는 주민복지는 단순히 의·식·주에만 머물지 않고,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거듭하는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남들이 하는 것을 답습하기보다 지역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문화 분야로까지 확대된 주민복지를 펼치고 있는 점이다. 이 같은 정책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하고 진일보하는 군청 방침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군수의 철학과 소신은 의성 출신 실학자로 조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율정 박서생의 삶을 '지극히 지역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실경뮤지컬 '박서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역 출신인 율정의 역동적인 삶을 창작뮤지컬이라는 공연예술을 통해 풀어내는 것은 물론, 공연에 지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를 개방하는 등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뮤지컬 박서생은 뮤지컬 전문 배우와 지역민 등 60여 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의성군 비안면 출신으로 조선 최초의 통신사를 지낸 박서생이 세종 때 조선통신사로 두 번에 걸쳐 일본을 다녀온 이야기를 지역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 군수는 "당시 농업기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불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지역 출신 인물을 공연예술과 접목해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뮤지컬 박서생은 실용적이고 개혁적인 박서생의 활동과 사상을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3D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 기법을 접목한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김 군수는 "지역민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뮤지컬 박서생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함께 해주신 지역민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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