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그 후…대구시·경찰 합동 점검날 동성로는? "정작 핼러윈데이엔 조용"

  • 노진실,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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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31 21:27  |  수정 2022-11-01 08:32  |  발행일 2022-10-31
이태원 참사 그 후…대구시·경찰 합동 점검날 동성로는? 정작 핼러윈데이엔 조용
'핼러윈' 분위기 등으로 지난 주말 붐비던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골목이 정작 '핼로윈 데이' 당일인 31일에는 다소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남영기자
이태원 참사 그 후…대구시·경찰 합동 점검날 동성로는? 정작 핼러윈데이엔 조용
지난 30일 밤, 대구 동성로 한 골목의 모습. 이날 대구시와 경찰 등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동성로 일대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노진실 기자

지난 30일 밤, 대구시와 중구청,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단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구 동성로의 술집과 식당가를 찾았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은 이날 동성로 일대는 하루 전날인 29일 밤보다는 상대적으로 인파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전날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등의 영향인 듯 했다. 20대 사상자가 많이 나온 탓에, 또래들에겐 이번 사고가 더욱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인기 장소 앞은 시끌벅적 들뜬 '핼러윈 분위기'가 느껴졌다.

합동 점검반은 야간에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는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식당과 음식점 수십 곳을 점검했다. 이날 동성로의 클럽은 1곳 외에 대부분이 영업을 쉬어서, 점검반은 클럽보다 식당과 술집을 위주로 점검을 해야 했다.

점검반은 우선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하는 술집들의 안전성을 점검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 계단에서도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돼 왔다.

또 일부 가게들을 대상으로는 "손님으로 가게가 과밀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점검반은 음악소리가 시끄럽게 흘러나온 몇몇 가게에서는 "스피커 볼륨을 좀 줄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점검반 관계자는 "30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동성로 곳곳을 합동 점검하며 업주들에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번에 점검을 다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절기 추가 점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동성로에서 만난 한 40대 직장인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시내에 나왔는데, 어제 이태원 사고 소식에도 동성로 일부 골목은 핼러윈 분위기로 떠들썩하다"며 "20대 청춘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선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파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은 미리 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았던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 등은 정작 핼러윈데이 당일인 31일 저녁에는 다소 조용한 모습을 연출했다.

31일 오후 8시쯤, 취재진이 찾아간 대구 중구 클럽골목 일대는 지난 주말과 대조적으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붐볐던 한 가게 내부에서도 빈 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상인 강모씨는 "핼러윈데이 당일이라고 해도, 평일인 월요일이다보니 주말보다는 손님이 적은 것 같다. 아무래도 이태원 참사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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