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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만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이 8일 대구시 행정감사에서 대구공공배달앱 '대구로'의 택시앱 진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대구시가 올해 말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형 택시앱' 사업이 시작부터 암초에 걸렸다. 적법한 선정 절차 없이 대구의 한 민간업체를 대구형 택시앱 사업자로 선정한 이유 때문이다.
김지만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8일 열린 대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형 공공배달앱을 운영중인 인성데이타를 아무런 절차 없이 대구형 택시앱 사업자로 추가한 것에 대해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형 배달앱 사업 선정자는 모집 절차부터 배달 기사 지원 등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과 같은 공고로 말이 많았다"며 "모집 당시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앱이라더니 현재는 음식 배달을 넘어 택시, 전통시장, 나아가 대리까지 확장하려고 한다. 이게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실제 대구형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인 인성데이타는 2020년도 11월 사업자 모집 당시 회사의 전임 이사로 활동하던 김현덕 스마트시티지원단장(경북대 교수)가 모집 주관 기관장으로 재직중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영남일보 2021년 2월3·9일자 보도)이 지적됐다. 스마스시티지원단은 평가 과정에서 퀵 서비스에 특화된 인성데이타에 유리한 지표인 '배달기사 지원대책' 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이번에 아무런 모집 절차 없이 음식 배달앱인 대구로를 대구형 택시앱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구형 택시앱 선정을 대표적인 졸속 행정으로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대구시가 제출한 주요 업무보고서에는 지난 9월 대구시 산격동청사에서 대구로와 연계한 택시앱 개발을 논의하고, 같은 달 '대구로 택시'로 명칭을 확정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김 위원장은 "기회의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을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다"며 "조금 늦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선정 과정을 밟아 기회에 목마른 지역 IT(정보기술)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덕찬 대구시 교통국장은 "택시기사들의 카카오 계약 만료 시점이 12월이라 택시앱 출시를 서두른 건 맞다"면서도 "특정한 이해관계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앱 개발업자가 수익 등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갖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이번 행정감사에서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의 홍보비 부당 사용 등 특혜 의혹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