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SNS에 윤 대통령 전용기 추락 글을 올린 신부 면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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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  수정 2022-11-14 17:27  |  발행일 2022-11-15 제4면

대한성공회는 14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대전교구 김규돈 신부에 대해 면직 처분을 결정했다.

앞서 김 신부는 SNS에 윤석열 대통령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발언에 대해 "암담하기만 하다"며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 마지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동시에 양심을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해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김 신부는 "공개할 의도가 아니었는데 실수로 글이 전체 공개됐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에 덜 익숙하고 덜 친했다.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되어 있다. 나만의 생각 압축이 있는데 말이다. 저의 사용 미숙임을 알게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한성공회는 이날 김 신부에 대한 면직 처분을 결정했다. 성공회 교회법에 따르면 면직은 사제로서 자격을 박탈한다는 의미다. 성공회 측은 "김 신부가 교회적 정서에서 벗어나 성직자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면직 처분은 대한성공회의 모든 성직(聖職)을 박탈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김 신부는 더이상 성공회 신부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신부는 성공회 원주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 등도 직권면직 처리됐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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