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화관·주점·학생식당에서 "대~한민국"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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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4 23:22  |  수정 2022-11-25 08:57  |  발행일 2022-11-25
월드컵
24일 밤 10시 대구 중구 CGV대구아카데미 상영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조별리그 첫 경기 단체 응원전이 열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열린 24일 밤 대구 곳곳에서도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비록 서울 광화문과 같은 붉은악마의 조직적인 응원은 없었지만 중계권을 확보한 CGV 대구 상영관 5곳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주류회사 이벤트가 열린 주점을 비롯해 동성로 곳곳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슛 하나 하나에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경북대 공과대 학생식당에서도 200여 명의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고, 프로축구 대구FC 엔젤클럽 회원들도 수성구 한 치킨집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대구 중구 CGV아카데미점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8시쯤부터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00여 명의 관람객은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한민국의 첫 승을 기원했다. 매표소 앞에서는 붉은 악마 머플러를 두르고 나온 한 커플이 기념사진을 서로 찍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태극전사 화이팅, 어제 일본도 독일을 이겼듯 우리나라도 못할 것 없다"며 대표팀 승리를 기원했다.


생중계가 시작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관람객은 응원 도구를 이용해 너 나 할 것 없이 '짝짝짝짝짝' 박자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가 시작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우루과이 선수의 위협적인 슛이 우리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손흥민이 화려한 개인기를 보이며 슛을 때리자 객석에선 감탄사를 연발하며 "가자 손흥민"을 외쳤다. 전반 34분 황의조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을 땐 크게 탄식하며 안타까워했다.


핼러윈 참사 여파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거리 응원전이 열렸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은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응원을 펼쳤다. 주최 측인 붉은 악마는 이번 거리응원의 취지가 '참사에 대한 기억과 서로에 대한 위로'인 만큼 페이스 페인팅이나 시끄러운 응원도구 사용은 자제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 추산 1만5천명이 거리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관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광화문 광장 일대에 특공대와 8개 기동대, 소방관 50여명, 소방차 9대를 배치하고 안전 관리에 나섰다. 붉은 악마 측도 안전관리 인력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보다 세 배 늘린 340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국적으론 12곳에서 거리응원전이 열려 4만여 명의 12번 째 붉은 악마들이 한반도를 달궜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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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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