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목록에 등재된 보관본 중 하나인 삼국유사 규장각 보관본. 군위군 제공 |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목록에 등재된 보관본 중 하나인 삼국유사 규장각 보관본. 군위군 제공 |
삼국유사가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목록(이하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군위군은 지난 24~26일 안동시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삼국유사 파른본(연세대 소장) △범어사 소장본(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삼국유사 규장각 소장본(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등 모두 3종이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29일 밝혔다.
13세기 일연선사가 군위 인각사에서 집필한 삼국유사는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이다.
현존하는 보관본은 1394년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초본(조선초기본)과 1512년에 간행된 임신본(중기본)이 있다. 이 판본 가운데 기록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이 있는 3종을 기록유산으로 등록 신청했다.
선정 과정에서 삼국유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알려주는 독보적인 역사서라는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역사·문학·철학·종교 등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담고 있는 인류 역사의 보고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삼국유사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며 "앞으로 그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삼국유사의 고장으로서 군위가 가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위군은 삼국유사가 가진 기록유산으로서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2018년부터 '삼국유사 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삼국유사 소장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한국국학진흥원 위탁을 통해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마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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