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댐 실종자 3일째 수색작업 난항…소나무 밀반출하다 빚어진 사고 추정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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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2 19:47  |  수정 2022-12-03 10:03  |  발행일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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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실종자 수색 3일째인 2일 소방당국이 수중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청도 운문댐 어선 전복 사고 50대 실종자 수색작업 3일째를 맞고 있지만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 3일째인 2일 오전 9시쯤부터 소나장비와 구조보트 등을 활용해 자력 탈출자가 진술한 곳 위주로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다.

수색작업 두시간 반쯤인 오전 10시28분쯤 당초 사고발생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부터 50m 떨어진 곳에서 사고어선으로 추정되는 어선을 발견했다.

이에따라 발견된 어선 주변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다시 벌였지만 댐 수면 바닥이 뻘로 차 있는 데다가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시계가 혼탁해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사고 발생과 관련 새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0일 오후 6시35분쯤 사고당시 15마력 FRP 어선 안에 물이 급격히 차올라 가까운 육지 쪽으로 선체를 급선회하다 전복됐다는 것.

또 어선에는 몰래 굴취된 소나무가 실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이 소나무를 몰래 옮겨기 위해 운반시간을 일몰 후인 야간 시간에 맞춘 데다 어선이 성인 5명과 300~400㎏ 로 추정되는 소나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사고 당시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둠을 틈탄 소나무 밀반출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실종자 수색작업이 끝나는 데로 이들을 불러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사고 어선이 15마력의 동력을 불법 장착하고 어로행위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어선이 사용된 점 등에 대해 청도군의 관리소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35분쯤 발생한 이 어선 전복사고로 4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50대 1명은 실종됐다. 사고 당시 탈출한 이들은 등산 후 귀가하다가 어선이 암초에 걸려 전복됐다고 진술했다. 사고어선은 무동력의 0.32t어선으로, 1999년 청도군으로부터 내수면어업허가를 받았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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