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당원투표 100% 밀어붙일 듯…다음 수순은 친윤계 후보 누가 될까 관건

  • 서정혁
  • |
  • 입력 2022-12-19  |  수정 2022-12-19 06:57  |  발행일 2022-12-19 제4면
국민의힘 지도부 당원투표 100% 밀어붙일 듯…다음 수순은 친윤계 후보 누가 될까 관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룰 개정 작업이 이번 주 본격화된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르면 오는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 안건을 의결하고, 곧바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키면 올해 안에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비대위 논의 결과에 따라 오는 20일 상임전국위·23일 전국위 소집이라는 '초스피드' 시간표도 가능하다. 현행 7대3(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대표 선출 규정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확 끌어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5:5인 대통령 후보 경선과 공직선거 후보 경선 등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이다.

국민여론조사를 없애는 방안에 비윤(비윤석열) 쪽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당원 100%'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 지도부 방침에 일제히 힘을 실었다. 여기에 중진 의원들도 '당원 100%'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지난주 개별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초·재선 의견을 공식 보고받을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0일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 내부적 반발도 만만치 않다.
초선의원 모임 당시 전대 룰 개정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정 세력을 당 대표로 세우기 위해, 또는 특정 세력이 당 대표가 될까봐 룰을 바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재 전대 룰을 둘러싼 당내 상황은 자칫 국민에게 갈등과 반목의 온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의 반대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은 룰 변경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또 연일 윤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전대 룰 개정을 친윤계의 '유승민 솎아내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논란을 이겨내고 전대 룰이 '당원 투표 100%'로 개정된다면 다음 수순은 '친윤 후보' 압축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유 전 의원에 맞서기 위해 권성동·김기현·나경원 등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추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