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예산을 확보하면서 주요 국책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 예산에서 경북 지역 국비 예산 10조9천514억 원이 반영됐다. 이는 지난해 확보한 국비 10조175억 원보다 9천339억 원(9.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예산은 고속도로·철도 등 국책 건의사업 5조8천510억 원과 내년도 경북도 예산편성 국고보조금 5조1천4억 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분야별 예산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2조9천373억 원 △연구·개발(R&D) 6천960억 원 △농림수산 분야 1조5천881억 원 △문화 분야 2천927억 원 △환경 분야 8천315억 원 △복지 분야 3조8천90억 원 △기타 7천968억 원 등이다.
도가 확보한 이 예산으로 추진할 신규사업으로는 △지역의 열악한 도로·철도망 개선 및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SOC 사업 △경주에 건립 중인 혁신 원자력 기술연구원(문무대왕 과학연구소)을 중심으로 한 소형 모듈 원자로 관련 사업△포항의 태풍 힌남노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위기 선제대응관련 사업 △메타버스 관련 사업 등이다.
주요 SOC 사업으로는 도의 숙원사업인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예산 50억 원(총 1조6천189억 원)이 반영돼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지난달 28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문경~상주~김천선 연결철도 건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50억 원(총 1조1천427억 원)도 반영돼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권을 잇는 철도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할 새로운 철도 교통망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중앙선복선전철화 2천572억 원(총 4조3천48억 원) △남부내륙철도 1천786억 원 △포항∼영덕 고속도로 2천771억 원(총 1조4천546억 원) △동해선 전철화 155억 원 등이 확보돼 지역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혁신원자력 관련 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혁신원자력 기술원구원 설립 454억 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 31억 원 △용융염원자로 기술개발사업 105억 원 △원자력 공동캠퍼스 1억 원 등을 확보했다.
산업위기 대응 및 지역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예산도 확보됐다. △포항 철강기업에 대한 특별 경영안정자금 1천126억 원 △통합관제센터 구축·물류 플랫폼 구축 및 차수벽 등 기반시설 강화사업 100억 원 △산단 빗물 펌프장 설계비 5억 원 등이다.
아울러 △한류메타버스 전당 조성사업 2억 원 △메타버스 콘텐츠 연구(거점)기관 설립 5억 원 △한류 메타버스 데이터센터 건립 5억 원 등도 확보하면서 도가 적극 추진 중인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도 힘이 실렸다.
△농촌공간정비사업 56억 원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 특구 61억 원 △경산 창업열린공간 조성(스타트업파크) 61억 원 △신라왕경 타임머신 플랫폼 구축 90억 원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조성 48억 원 등 신규사업 109건에 2천809억 원이 대거 반영돼 경북의 미래 성장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전국 도 단위에서 최고의 증가액을 기록하며 예산 12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핵심 사업예산이 내실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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