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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물가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는 신호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포인트 낮은 3.8%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3%대로 내린 것은 지난 6월(3.9%)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 안정과 원·달러 환율 등이 떨어지면서 기대인플레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6개월 후 금리 전망인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7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1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1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3)만 전월과 같고, 생활형편전망(85·+3), 가계수입전망(95·+2), 소비지출전망(108·+1), 현재경기판단(51·+5), 향후경기전망(62·+8)은 모두 상승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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