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남일보 문학상] 詩 수상 소감 "작품, 삶과 같아 언제나 미완"

  • 한이로 영남일보 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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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08:25  |  수정 2023-01-02 08:27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아득하기엔 아린 나날이어서 먼 듯하지만 가깝고 가까운 듯하지만 먼 거리였다.

움켜쥐어도 끝내 잡히지 않는 햇살, 그럼에도 햇볕이 드는 곳을 자주 바라보았다. 열리지 않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듯.

빛살을 엮어 만든 밧줄과 같은 인연의 힘으로 여기에 서 있다.

고마움과 미안함은 이따금 동의어로 쓰인다.

시를 쓰면서 그림을 생각하곤 했다. 그림을 그리며 시 쓰는 일을 떠올렸다.

그렇게 저 너머의 시간을 바라보며 걸었다.

걷는 것은 견디는 것과 닮았다.

작품은 삶과 같아서 언제나 미완일 뿐, 오늘의 뿌듯함이 내일의 부끄럼이 되곤 한다.

하지만 등 뒤에 있는 시간처럼 이 또한 성근 나의 일부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빛나는 밧줄을 길잡이 삼아 환한 저 너머로 다시 걷는다.

제 시의 맨 앞에 계신 이용헌 시인님, 박동기 작가님,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버지 어머니 큰모 삼촌 막모, 그리고 브라더 복문.

끝으로 제 손을 들어주신 심사위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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