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CES 2023'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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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7 06:40  |  수정 2023-01-17 06:44  |  발행일 2023-01-17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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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매년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가 열린다. CES는 새해 초에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IT 기술 종사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중요한 행사이다.

CES 2023에는 174개국의 2천400여 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였고 약 12만여 참관객이 관람하였는데, 이는 팬데믹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70~80% 수준 규모로 회복되었다. 특히 이번 CES 2023은 단골 아이템인 가전·모빌리티를 넘어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의 볼거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외 주요 기업의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CES 방문을 잊지 않으며, 그들은 CES에서 글로벌 기술과 제품 트렌드 파악은 물론 비즈니스 협력과 미래 전략을 공유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하여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총 550여 개 기업이 참가하였는데 이는 미국 다음으로 참가기업 수가 많은 것이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시상하는 'CES 혁신상' 620여 개 중 한국 기업이 139개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대구·경북에서도 44개 업체와 더불어 홍준표 대구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방미단을 이끌고 참여했다. 대구시는 '대구공동관'을 꾸려 대구테크노파크, 로봇기업진흥협회와 함께 대구 알리기에 나섰고, 포항시는 기존 경북관, 포스텍관과 함께 '포항관'을 통해 포항기업 홍보에 나섰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기업 및 경영진의 CES 2023 참가 목적은 최신 IT 트렌드 파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잠재 고객 및 시장을 선점하려는 데에 있다. CES 2023에는 한층 진화한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신기술이 소개되었다. 예를 들면 구글은 음성명령만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하는 자동차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현했고, 니콘은 광학기술 기반 로봇을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통해 스마트 홈 건설을 위한 초연결 시대를 제안하였다. 이렇듯 CES 참가 기업들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 및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실인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기 불황이 오고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투자를 축소하고 기술 개발 및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하더라도 시장 변화 속도가 늦춰지는 것도 아니고, 글로벌 경쟁이 덜 치열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경기 침체기에는 실용의 신기술로 무장하여 경기 침체의 강을 건너고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기업이 기술 개발과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신기술 육성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허용되고 있는 원격의료나 프롭테크 등 기술에 대한 규제를 혁파하여야 하고, 동시에 세제, 금융 분야 지원을 통해 경쟁국 기업들과 대등한 여건에서 기술 개발 및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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