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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27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여론전을 펼치며 거세게 충돌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내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대장동 '그분'의 진실을 듣고 싶다"며 포문을 열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청 집결 동원령까지 내렸다"며 "이 대표 방탄막을 두껍게 하는 것이 소위 친명으로 불리는 자신들의 정치적 비단길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소환을 앞둔 이 대표는 자신의 불안함을 위로받으려는 듯 지방을 돌고 있다"며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있었던 민간업자와 결탁한 토건 비리를 묻는데 호남을 찾아 방탄을 호소한다. 호남은 시린 궁둥이를 비비고 들어갈 아랫목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안 가결 후 유동규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한 의도, 김만배 지분 절반을 약속받고 승인한 것인지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 대장동 일당 공소장에 자신의 이름이 146번 등장한 것에 대한 진실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막무가내식 수사와 언론 플레이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뜨거운 고데기와 다리미로 주인공 문동은을 마구 괴롭히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연진 패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며 "윤석열 검찰의 몹쓸 행태는 길이길이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자명하다"고 비난했다.
구체적 증거 없이 관련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은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개입 의혹에 대해서 변죽만 울리지 말라"며 "구체적 증거를 내놓고 이재명을 잡든 해야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야당 탄압을 하느냐"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남국 의원도 "지금 객관적 증거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유동규의 번복된 진술 하나만 계속 나오고 있다"며 "검찰도 (이 대표의 유죄를 입증할) 히든카드는 따로 없을 것"이라며 가세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에게 28일 서울중앙지검 출석 현장에 동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반면, 당내 의원 중 일부는 현장에 나갈 예정이어서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소환조사 당시에는 40여 명의 의원이 이 대표의 곁을 지켜 여권은 물론 당 내부에서조차 '거대 야당의 힘 과시'란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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