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차장 늘려 올해 대구 주차공간 98.6%까지 끌어올린다

  • 강승규,이남영
  • |
  • 입력 2023-02-06 20:12  |  수정 2023-02-07 08:14  |  발행일 2023-02-07 제6면
대구시, 내 집 주차장 갖기 지원도
최대 200만원에서 300만원 상향
점심 주말마다 상가 주차 전쟁
과태료 부과 2년 새 5만건 증가

2023020701050002359.jpg

6일 오후 5시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식당가. 점심을 먹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이 인도 위로 차를 세웠다. 주차장이 없다는 핑계로 식당 앞에 버젓이 차를 세우는 바람에 인도는 어느새 '만석'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 인근 상가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인도 위에 반쯤 걸친 '개구리 주차'를 한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 모두 차를 피해 좁은 공간을 비집고 지나야 했다. 일부 차량은 곳곳에 설치된 CCTV를 교묘하게 피해 불법 주·정차를 일삼았다.


직장인 박모(65)씨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저녁을 하려고 하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며 "하루 속히 지자체에서 공영 주차장을 개설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민 김모(43·다사읍 죽곡리)씨도 "차량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 도로변 등지에 주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최소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는 돼야 하는데, 너무 비좁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구 도심 불법 주·정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등록된 자동차보다 주차 면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 8개 구·군의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 현황을 살펴보니 2020년 53만8천499건에서 2022년엔 59만388건으로 2년 새 5만1천889건(11%) 늘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사례는 CCTV가 가장 많았다. 한해 50만 건에 육박했다.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도로 고정 CCTV로 17만5천여건, 차량 이동 CCTV 18만2천여건, 시내버스에 장착된 CCTV 1만천여건 등 총 45만1천여건이 단속됐다.


과태료 징수액은 수성구가 31억7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구 21억5천여만원, 달서구 13억7천여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뿐 아니라 대구시도 심화하는 주차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6.8%인 등록 자동차 대비 주차공간 확보율을 올핸 98.6%까지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구도심 및 상가·주택 밀집 지역에 마을 단위 주차장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 지원금액도 최대 200만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더 많은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공영 주차장 실시간 주차 가능 여부와 민간주차장 기본정보를 제공하는 주차정보 통합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주택가 등 주차난 완화를 위해 주택·상가 인근 부설주차장 중 유휴 주차공간을 개방할 경우 공사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지속한다. 30㎡ 이하 다가구주택 세대 당 주차장을 '0.5대'에서 '1대'로 강화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시스템도 확충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를 막고, 주차장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