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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애플 측이 빠르면 내달 초부터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 제공 |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 인정했다.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삼성페이 독점체제였던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한 국내 결제서비스 시장은 이제 경쟁구도로 돌입하게 된다.
애플은 8일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고,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제휴사인 현대카드 역시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애플페이 출시를 인정해 줬다. 애플페이 한국 런칭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휴대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삼성페이로 꼽혔던 만큼 아이폰 이용자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
이미 금융당국도 사실상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에 손을 들어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관련 법령을 검토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 시행의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내달부터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 단말기를 갖춘 일부 매장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낭보'를 들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반색했다. 직장인 하모(여·33·대구 중구)씨는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갤럭시 시리즈 휴대폰을 쓰고 있었는데 삼성페이가 너무 편해서 계속 갤럭시를 사용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아이폰으로 단말기를 변경할 생각"이라며 "소식을 같이 접한 지인들도 애플페이가 본격 도입될 경우 아이폰을 사용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애플페이 사용에 필수적인 NFC 단말기의 원활한 보급 여부와 애플이 카드사에 요구하는 수수료 등으로 애플페이 서비스 확산 속도가 다소 더딜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취업준비생 조모(28)씨는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빠르고 간편한 결제가 가능해지지만 모든 가게에 NFC 단말기가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당분간은 애플페이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단말기 지원, 카드사 수수료 할인 등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 후에나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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