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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포정동 '재생목록'에서 판매하는 베리 스트로베리, 얼그레이하이볼, 과일맛 큐브 블럭 치즈. |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는 인간 중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다. 오르페우스는 아내인 에우리디케가 죽자 그녀를 되찾기 위해 죽은 자만이 갈 수 있는 지하세계로 가 그녀를 그리워하는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며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설득해 죽은 아내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만날 수 있었던 건 그녀를 향한 사랑과 함께 '음악의 힘'도 작용한 셈이다.
대구에서도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한 공간이 있다. 중구 포정동에 위치한 '재생목록'은 새로 연 뮤직바(bar)로, 대구 도심에 있지만 어느 곳보다 아늑한 분위기가 큰 매력이다. 가게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조명과 각종 영화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사람들의 취향으로 가득한 음악은 어느새 귓가에 맴돌며 가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즐거운 음악에 다양한 술과 음식이 더해져 이곳의 분위기에 더욱 흠뻑 취할 수 있다. 와인, 하이볼, 칵테일, 맥주 등 취향대로 술 한 잔을 고를 수 있으며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논 알코올 칵테일도 준비돼있다. 모든 술은 주인장의 특별 레시피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베리 스트로베리와 얼그레이하이볼이 단연 인기다. 베리 스트로베리는 새콤달콤한 딸기 잼을 기반으로 만든 저도수 칵테일로 음악을 듣다 입이 심심할 때 먹으면 단맛과 함께 상큼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얼그레이하이볼은 진한 홍차의 향과 상큼한 레몬이 조화로워 새로운 미각을 자극한다.
술과 함께 곁들일 안주로 '과일맛 큐브 블럭 치즈'를 만날 수 있다. 딸기, 망고, 바나나, 메론 등 8가지 맛으로 구성된 큐브치즈 모두 어느 술과도 잘 어울리고 입맛과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크래커에 크림치즈와 꿀을 섞어 올려 먹는 '크림치즈 크래커&꿀' 역시 가벼우면서도 맛있는 안주로 공간과 분위기를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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